시민들 “밥 먹을 때마다 한숨”… 尹 “민생안정 대책 최우선으로” 인수위, 정부에 특단대책 촉구… 한은, 14일 금리 올릴 가능성 전문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서울 동대문구의 한 음식점 메뉴판에 최근 바뀐 가격표가 붙어 있다. 이 음식점은 식자재 값 상승으로 비용 부담이 커지자 가격을 약 1000원씩 올렸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2. 인천 남동구 남동공단에서 7년째 화장품용기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강모 대표(49)는 지난해 처음 적자를 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5월부터 미국 수출이 끊긴 데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원재료 가격 때문이다. 강 대표는 “며칠 전만 해도 원료 가격이 10% 뛰었다”며 “원재료업체에 가격을 조금만 올려달라고 공문까지 보냈다”고 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약 10년 만에 4% 넘게 상승하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물가’를 5월 출범할 새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정했다. 물가 급등으로 서민 고통이 커지고 원가 부담이 늘어난 기업들 수익이 줄면 자칫 출범 초기부터 민심을 잃을 수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6일 서울 한 대형마트의 매장. 소비자물가가 10년 3개월 만에 4%를 웃돈 상승률을 보이면서 실물 경제에 비상 신호가 켜졌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한국은행 물가안정목표(2%)의 두 배 이상인 4%대 물가 상승률이 나타나면서 이달 14일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빠른 기준금리 인상이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물가 안정을 위해) 공공요금 인상 연기 등을 활용할 수 있다”며 “물가를 자극할 수 있는 50조 원 추가경정예산도 시급성을 다시 검토해 규모나 지원 내용을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유채연 기자 ycy@donga.com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