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판단하는지에 따라 패 맞춰보고 있다” 민주당 “(이 고문과) 의논해서 역할을 요청할 생각” “김 의원 출마 선언, ‘윤심’ 보다 ‘당심’”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광장에서 열린 ‘순간의 기록, 살아있는 역사‘ 제58회 한국보도사진전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분당을 보궐 출마설’에 대해 “그 후보를 저격하기 위한 투수가 1명 대기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인물을 거론하진 않았다.
이 대표는 전날(6일) 오후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이 고문이 보궐선거에 나설 경우 저격수를 고르고 있다며 “이 고문이 출마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분당을의 김병욱 의원이 성남시장 선거에 나선 가운데 분당을의 보궐이 생기는 경우 이 고문이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이 대표는 ‘그 저격 투수가 원희룡 투수인가’라는 진행자의 물음에 “아무도 얘기 안 했다. 그래서 지금 아마 이재명 후보가 어떤 판단을 하는지에 따라서 패를 맞춰보고 있다”며 전략적 대응을 구상 중이라고 답했다.
한편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 고문에게 지선에서 역할을 요청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7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 고문과) 의논해서 역할을 요청할 생각”이라며 “(이 고문이) 선대위에서 역할을 맡아 줄 수도 있고 선대위에서도 전면에 나서느냐, 아니면 좀 자유로운 상태에서 지원하느냐 등 여러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 유세는 당연히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김 의원 출마 선언, 당내에서 나온 것”
이 대표는 또 이날 인터뷰에서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경기 분당갑인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김 의원이 아무래도 초선이기 때문에 아직 의회에서 할 일이 많다고 생각했던 것도 있다. 그런데 이번 선거 과정을 거치면서 저희 당내 인사들이 인지도와 존재감이 되게 커졌다”며 “김 의원도 대중들의 호감도와 인지도가 많이 높아졌다. 이에 이 귀중한 자원을 썩힐 수 있냐는 얘기가 계속 당내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김 의원을 대변인으로 발탁한 배경엔 ‘윤심’이 맞다며 “당의 선거도 중요하다는 건 당심으로 김 의원은 아무래도 당의 의견을 좀 많이 들은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두 달 채 남지 않은 6·1지방선거를 앞두고 이 고문의 지선 역할론과 함께 김 의원을 비롯한 유승민, 심재철, 함진규 전 의원, 강용석 변호사 등 국민의힘 출신 의원들의 대거 출마 소식이 연이어 전해졌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