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의 양현준(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뉴스1
강원은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8라운드 FC서울전에서 2-2로 비겼다.
강원은 김대원의 멀티골로 2-0까지 앞서 나갔지만 서울 나상호와 한승규에게 실점하며 무승부에 그쳤다. 특히 이날 경기는 최용수 감독의 친정 서울 방문으로 관심을 모았는데, 결국 누구도 웃지 못했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승부사’ 최용수 감독은 숨겨뒀던 발톱을 공개했다. 최 감독은 서울을 공략하기 위해 강한 전방 압박을 주 무기로 준비했는데, 그 중심에 있던 선수가 바로 2002년생 공격수 양현준이다.
양현준은 이정협, 김대원과 함께 부지런히 전방 압박을 하며 서울을 괴롭혔다. “겁 없는 선수다. 서울 수비들에게 부담이 될 만한 것들을 주문했다”던 최용수 감독의 말대로 양현준은 종횡무진 서울 수비진 사이를 휘젓고 괴롭히며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25분 터진 강원의 선제골 장면이 백미였다. 양현준은 왼쪽 측면을 완벽하게 돌파한 뒤 크로스를 건네 김대원의 득점을 도왔다.
빠른 스피드는 물론 공을 안쪽으로 쳐 놓은 뒤 어깨부터 집어넣던 양현준의 과감성이 돋보였던 장면이었다. 이번 시즌 6경기에 나서 벌써 3도움 째다.
최용수 강원FC 감독(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뉴스1
이날은 달랐다. 강원은 먼저 2골을 넣었을 만큼 공격적으로 나섰다. 특히 빠르고 부지런했던 전방 압박이 위협적이었다. 이 압박 때문에 서울은 후반 중반이 돼서야 자신들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다.
그 전략의 중심에 서 있던 양현준은 만점 활약으로 최용수 감독의 지도와 기대에 부응했다.
최용수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아쉬움에 한참 동안 말없이 바라봤다. 하지만 이날 최고의 소득 중 하나였던 양현준을 평가할 때만큼은 웃음을 보였다. 그는 “강원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로 성장할 것이다. 경기를 거듭하면서 가진 장점이 더 잘 나오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