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北 추가 도발 우려 속…尹대표단 美의회 외교·군사위 면담

입력 | 2022-04-07 10:06:00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정책 협의차 방미한 한·미 정책협의대표단이 미국 의회 외교·군사위 지도부를 면담했다. 마침 북한의 이달 추가 도발 우려가 제기된 상황에서 이목이 쏠렸다.

박진 단장 등 대표단은 6일(현지시간) 그레고리 믹스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과 애덤 스미스 하원 군사위원장, 마이크 로저스 군사위 간사, 밥 메넨데스 상원 외교위원장, 짐 리치 간사 등을 면담했다. 백악관과 국무부, 국방부에 이어 의회에서도 협의 일정을 이어간 것이다.

아울러 한반도 문제를 다루는 미국 하원 코리아코커스 조 윌슨, 마이크 켈리 공동의장과도 면담했으며, 캐슬린 스티븐스, 알렉산더 버시바우, 토머스 허버드 전 주한대사를 비롯해 존 틸럴리 전 주한미군사령관 등과 오찬도 나눴다고 대표단은 전했다.

일련의 면담에서는 지난 이틀 백악관, 국무부, 국방부 면담에서와 같이 한미 동맹 격상 및 북한 대응 문제가 주로 다뤄졌다. 특히 이날 성김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오는 15일 북한 태양절과 관련해 “북한이 또 다른 도발적인 행동을 하고자 할 수 있다”라며 핵·미사일 실험 가능성을 거론한 상황이어서 주목됐다.

박 단장은 면담 후 “의원들에게 한·미 동맹 강화에 대한 윤 당선인의 뜻을 전하고 의회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라며 “새 정부에서는 한·미 간 원활한 소통을 위해 초당적인 의원 외교를 활성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 한·미 공조가 가장 절실한 상황에서 주한 미국대사가 공석”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인준되기를 바란다는 뜻도 전했다”라고 덧붙였다. 미국 상원은 다음 날인 7일 필립 골드버그 지명자 청문회를 진행한다.

박 단장은 이 밖에 “의원들로부터 초당적 환영을 받고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가 높다는 것을 실감했다”라고도 전했다.

이날 미국 하원 외교위에서는 마침 인도·태평양 지역 미국 리더십 재건을 주제로 청문회도 열렸다.

지난 4일 대표단을 면담한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해당 청문회에 참석, 일련의 면담 중 북한 문제가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석열 당선인은 미국의 훌륭한 파트너이자 협력자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믹스 위원장은 같은 청문회에서 “이 지역(인도·태평양)에서 생겨나는 복잡하고 긴급한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외교를 다시 우리 대외 정책의 중심으로 돌려놓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며 북한 핵·미사일 도발을 거론했다.

지난 3일 미국에 도착한 대표단은 백악관을 비롯해 미국 행정부 주요 부처, 의회, 싱크탱크 관계자 등을 면담한 후 이번 주 후반 귀국할 전망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면담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난 5일 백악관 방문 당시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만 면담했다.

대표단은 이번 방문 기간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내는 윤 당선인 친서도 전달했는데, 해당 내용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르면 오는 5월로 예상되는 한·미 정상회담 의제 윤곽이 친서와 일련의 면담 일정에서 논의됐을 수 있다. 친서에는 한·미 포괄적 전략 동맹 격상 등 내용이 거론됐다고 알려졌다.


[워싱턴=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