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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1500원인데…‘포켓몬빵 띠부씰’ 80만원 중고거래

입력 | 2022-04-07 10:56:00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에 ‘포켓몬빵 띠부띠부씰’ 159종 전종이 8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중고거래 플랫폼 캡처) © 뉴스1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에 ‘포켓몬빵 띠부띠부씰’ 159종 전종이 80만원에 거래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7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는 ‘포켓몬 띠부띠부씰 완성본 팝니다’ 라는 글이 올라왔다. 가격은 80만원이다. 게시자는 ‘159종 전종이구요 씰북에 잘 보관하고 있습니다. 가격은 협의 가능합니다’라고 거래글을 작성했다.

이밖에 인기 포켓몬인 ‘피카츄’ 띠부씰은 1개에 10만원, 희귀한 아이템으로 꼽히는 ‘뮤’ 띠부씰은 4만5000원으로 거래되고 있으며, 포켓몬빵 관련 게시글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포켓몬빵 개당 가격이 1500원인 점을 감안할 때 수십배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 희귀 아이템 외 띠부씰의 경우 여러개를 묶어 최소 수천원에서 20만~3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여기에 1998년 포켓몬빵 출시 당시의 ‘띠부씰 구버전’까지 리셀 대열에 합류했다. 구버전 띠부씰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기본 1개당 10만원 이상 금액으로 거래된다. 재출시된 포켓몬빵의 띠부씰과는 다른 디자인으로 오리지널이라는 희소성과 프리미엄이 더해졌다.

품귀 현상을 이용한 마케팅도 계속되고 있다. ‘끼워팔기’ 논란에 이어 호텔 숙박 이벤트에 포켓몬빵이 미끼상품으로 구성된 것이 대표적이다.

서울가든호텔이 최근 최근 선보인 ‘강릉패키지 시즌2’는 슈페리어 더블·트윈룸 숙박권에 조식 2인 식사권, 강릉커피 2개, 포켓몬빵 2개를 증정한다. 여기에 5팀에게 돌아가는 세인트존스호텔 숙박권이 자동 응모된다.

강릉패키지를 이용하는 고객은 모두 포켓몬빵 7종 중 2종을 랜덤으로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마케팅은 지난 2014년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이 큰 인기를 끌던 시절에도 볼 수 있었다. 당시 일부 호텔들은 숙박권과 허니버터칩을 묶은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6일 오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포켓몬빵을 구매하고 있다. 2022.4.6/뉴스1 © News1

앞서 타 제품과 묶어 파는 ‘포켓몬빵 인질’도 등장한 바 있다. 포켓몬빵에 마카로니 과자를 묶어 파는 ‘끼워팔기’ 상술로, 포켓몬빵의 인기를 이용해 ‘배짱 장사’를 하는 것이다. 점주 입장에서는 비인기 과자도 함께 팔 수 있어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원치 않는 제품까지 사야 하는 불합리한 소비 형태다.

재출시 43일만에 1000만개가 판매된 포켓몬빵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여전히 마트 ‘오픈런’(매장 문이 열리자마자 달려가는 것) 현상은 계속되고 있으며, 편의점 물류차가 도착하기를 기다리는 소비자들도 많다.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편의점 발주 수량은 제한된 상태고, 마트에서도 1인당 구매 수량을 정해놓고 있다. SPC삼립은 물량을 최대한 공급하기 위해 경기도 성남과 시화 공장을 메인으로 24시간 ‘풀가동’하고 있다.

품귀 현상을 막기 위해 SPC삼립은 7일 포켓몬빵 신제품 4종을 출시했다. 냉장 디저트 3종과 빵 1종으로 띠부씰이 동봉돼 있다.

SPC삼립 관계자는 “지난 2월 출시 당시 계획에 따라 냉장 디저트 등 새롭게 라인업을 추가해, 포켓몬빵 공급량을 기존 대비 30% 이상 늘릴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추억을 소환할 수 있는 포켓몬빵 신제품 출시가 다양하게 예정돼 있으니 기대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