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서울 시내 한 은행에서 대출 관련 창구가 운영되고 있다. 2022.4.6/뉴스1
국고채 3년물 금리가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은행권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도 연 6.2%대로 치솟았다. 6%대에 올라선 지 약 일주일 만이다. 한국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속도에 발을 맞출 것으로 전망되면서 연내 7% 시나리오도 가시화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우리은행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은 연 6.24%로 나타났다. 연 6.01%로 6%를 넘긴 지난달 29일 이후 약 일주일 만에 0.23%p나 오른 것이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도 5.947%에서 6.019%로 오르면서 6%를 넘겼다. 신한은행은 5.15%에서 5.36%으로 올랐다. 이들 은행의 하단 금리 역시 4.1~4.64%에서 4.33~4.71%로 상승했다. 5일부터 한달 동안 혼합형 주담대 금리를 0.45%포인트(p) 내리기로 한 KB국민은행의 경우 4.00~5.50%에서 3.74~5.24%로 하락했다.
신용대출 역시 상승세가 가파르다. 4대 은행의 주력 신용대출의 고신용자(내부 기준 1등급) 대상 금리는 3.62~4.86%에서 3.43~5.03%으로 상단 금리가 5%를 넘겼다.
주담대 최고 금리가 6% 중반을 향해가면서, 업계에선 연내 7%도 무리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미 연준이 7%를 넘어가는 물가상승률을 잡으려는 의지가 강한데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한국은행 역시 따라가야 하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다르면 3월 국내 소비자물가상승률도 10년 만에 최고치인 4.1%로 집계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 연준의 ‘빅스텝’ 가능성은 시장에선 예상하지 못했던 이슈라 계속해서 금리가 오르는 것”이라며 “한국은행도 따라갈 수 없는 만큼, 연내 최고금리 7%도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본다”고 말했다.
금리가 오르면 변동금리 대출 차주의 이자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차주 중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76.5%로 2014년 3월 이후 가장 높았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