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시스
국내 프로농구가 9일 열리는 현대모비스(정규리그 4위)와 오리온(5위)의 6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을 시작으로 한 달여간의 포스트시즌 일정에 들어간다.10일엔 KGC(3위)와 한국가스공사(6위)가 4강 진출 티켓을 놓고 6강 PO 첫판을 벌인다. 정규리그에서 각각 1, 2를 한 SK와 KT는 4강 PO로 직행했다.
현대모비스와 오리온은 정규리그에서 상대전적 3승 3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오리온은 시즌 내내 외국인 선수의 부상과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번 PO에서는 상황이 바뀌었다. 현대모비스의 제1옵션 외국인 라숀 토마스가 무릎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7일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PO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토마스의 1차전 출전이 현재로선 어려울 것 같다. 2, 3차전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유 감독과 선수 대표로 참석한 이우석(현대모비스)은 ‘5차전’까지 접전을 치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강을준 오리온 감독과 이대성(오리온)은 4차전에서 끝내겠다는 의미로 ‘네 손가락’을 펼쳐 보였다. 강 감독은 “나부터 시작해서 선수들이 중심을 잘 잡으면 유리한 경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경민, 김낙현, 니콜슨 삼각편대가 팀 공격을 주도하고 있는 가스공사는 주축들의 기복을 줄여야 승산이 있다.
4강 PO에 직행한 팀들의 입장은 조금 여유로웠다. 6일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최준용(SK)은 “오리온이 올라와 개인적으로 친한 (이)대성이 형과 코트 위에서 명승부를 펼쳐보고 싶다”고 했고, 군 입대를 앞둔 허훈(KT)은 “지난해 PO에서 KGC에 한번도 못 이기고 완패했다. KGC가 올라오면 꼭 설욕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