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7일 한미연합사 방문 일정을 소화한 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집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2022.4.7/뉴스1 © News1
윤석열 정부 초대 국가정보원장으로 정치인이 아닌 국정원 출신 인사가 부상하고 있다.
7일 야권에 따르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내부에서 국정원의 정치개입을 막기 위해 국정원 출신 인사에게 원장을 맡겨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권춘택 전 주미 대사관 정무 2공사가 윤 정부 초대 국정원장 후보로 떠오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같은 이력은 국정원의 국내 정치개입을 차단하고 미 정보기관과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윤 당선인의 철학에 부합한다는 지적이다.
권 전 공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비서실장을 맡으면서 국정원 내부 사정에도 정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한기범 전 국정원 1차장과 2차장을 지낸 김수민 변호사도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한 전 차장은 국정원 대북전략국 단장과 북한정보실장을 거친 ‘북한통’이다. 김 변호사는 대표적인 검찰 내 ‘공안통’으로 알려졌으며 박근혜 정부 국정원에서 2차장을 지냈다.
이 외에 국정원 출신의 변영태 전 상하이 총영사, 주영 공사를 지낸 이범찬 전 해외·북한담당 차장보도 국정원장 후보로 거론된다.
하지만 최근 정치인 출신보다 안보 전문가를 중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으면서 내부 기류가 바뀐 것으로 전해진다.
‘국정원 출신 기용설’이 힘을 받은 배경에는 국정원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국정원이 기존 시스템을 건드리지 않을 사람을 선호하는 것으로 안다”며 “하마평에 거론되는 한기범·김수민 전 차장이 국정원에서 반기는 내부 출신 인사들”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윤 당선인 핵심 관계자는 국정원장 후보와 관련해 “국정원장은 현직 대통령이 임명하는 것이다. 당선자 신분에서 지명할 수 없다”며 “굉장히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유력하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