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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확진 주인 따라온 개, 방역요원이 그자리서 때려죽여

입력 | 2022-04-07 15:42:00



중국 상하이에서 코로나19 확진 시민이 격리시설로 호송되자 따라온 반려견을 방역요원이 그 자리에서 때려죽이는 영상과 목격담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6일부터 웨이보와 유튜브 등에는 하얀 방역복을 입은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웰시코기 종의 개를 때려죽이는 영상이 급속히 퍼졌다. 개가 맞으며 울부짖는 소리도 담겼다.

개가 피를 흘리며 길가에 죽어있는 사진도 공유됐다. 이 모습은 시민이 인근 건물 위에서 몰래 찍은 것으로 보인다.

목격담에 따르면 이날 상하이 푸둥신구의 한 아파트 앞에서 코로나19에 확진된 주민이 격리시설 호송을 위해 방역 당국이 보낸 버스에 올랐다.

이때 반려견이 따라왔는데, 개는 주인을 찾는 듯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버스 주위를 맴돌았다.

견주는 방역 당국의 지시대로 개를 놔두고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버스가 출발하자마자 방역 요원은 홀로 남겨진 개를 그 자리에서 삽으로 여러 대 내리쳐 죽였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 내에서도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네티즌들은 “중국 제1의 도시에서 발생한 미개하고 잔혹한 사건이다”, “원시 사회와 같은 인간의 추악한 본성을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전염병 예방이라는 명목 하에 이 상황을 합리화한다면 다음에는 같은 명분으로 더한 범죄도 합리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