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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건 윤심 아닌 민심”…달아오르는 국민의힘 ‘경기 대전’

입력 | 2022-04-07 20:57:00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2.4.6/뉴스1


“적어도 도지사를 하겠다면 경기도가 안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최소한 고민이 그동안 있었어야 하는 게 정상이다.”(국민의힘 김은혜 의원)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윤심(尹心)’, ‘명심(明心)’, ‘박심(朴心)’ 이런 게 아니라 경기도민들의 민심(民心)이다.”(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

6·1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국민의힘 당내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경기 성남 분당구갑을 지역구로 둔 김 의원은 유 전 의원의 경기도지사 출마 명분이 없다며 공세에 나섰고, 유 전 의원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점을 내세우며 반격했다.

김 의원은 7일 CBS라디오에서 “선거의 시작은 명분이다. 저는 출마 명분에서 제가 앞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이 지난해 당내 대선 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뒤 정계 은퇴를 고민하다 주변의 설득을 이유로 경기도지사 출마에 나선 것을 꼬집은 것. 이어 “김은혜에게는 경기도의 고민이 있었고,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는 정계 은퇴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며 “이 미묘한 차이가 이번 경선과 나아가 본선에서도 상당히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했다.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 사진 뉴시스

정치권에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변인을 맡았던 김 의원이 경기도지사 출마에 나선 배경에 유 전 의원을 견제하려는 윤 당선인 측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김학용 의원(4선·경기 안성)은 이날 당 공천관리위원직을 사퇴하고 김 의원 지지 의사를 밝혔다. 당내 경기지역 최다선인 김학용 의원은 이날 ‘유승민계’로 거론되는 유의동 의원을 제외한 경기지역 의원들을 소집해 김 의원 지원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의원 측은 윤심, 당심(黨心)을 앞선 후보를 내세웠다가는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본선에서 패배할 수 있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유 전 의원 측 관계자는 “(김 의원 측에서) 당원 50% 비율을 앞세워 역전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지만 (당원들도) 본선 경쟁력이 있는 유 전 의원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도 이날 YTN라디오에서 “(당심도) 민심과 같이 가는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