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작가로는 한강 이어 두번째 “한국 장르문학 알리게 돼 기뻐”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단편소설집 ‘저주토끼’ 영문판(왼쪽 사진)과 정보라 작가. 아작 제공
작가 정보라(46)가 단편소설집 ‘저주토끼’(Cursed Bunny·아작)로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이 상의 최종 후보로 선정된 작품을 쓴 한국 작가는 한강(52)에 이어 정 작가가 두 번째다. 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7일(현지 시간) 부커상 운영위원회는 ‘저주토끼’를 포함해 6편의 최종 후보작을 발표했다. 정 작가와 함께 1차 후보에 오른 박상영(34)의 ‘대도시의 사랑법’(창비)은 최종 후보에 들지 못했다.
‘저주토끼’는 저주, 괴물, 유령 등을 소재로 기괴하고 섬뜩한 상상을 펼친 10개 단편을 담았다. 부커상 심사위원단은 “환상적이고 초현실적인 요소를 활용해 현대의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의 참혹한 공포와 잔혹함을 이야기한다”고 평가했다.
‘저주토끼’를 번역한 허정범(41·안톤 허)도 최종 후보에 올랐다.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은 작가와 번역가가 함께 후보에 오른다. 허 번역가는 “생일인 7일 기적이 벌어졌다”며 기뻐했다.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은 한강 작가가 2016년 ‘채식주의자’로 한국인 최초로 수상했다. 수상자는 다음 달 26일 발표한다. 상금 5만 파운드(약 8000만 원)는 작가와 번역가가 반반씩 가진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