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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4서 27-25… KB손보, 기적의 뒤집기

입력 | 2022-04-08 03:00:00

대한항공과 2차전 3세트 대이변
결국 3-1 승리하며 1승1패 원점
케이타, 강서브 앞세워 35점 부활




KB손해보험이 ‘말리 폭격기’ 케이타(21·사진)의 ‘서브 타임’을 앞세워 성공률 1863분의 1의 기적을 이뤄냈다.

KB손해보험은 7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정규리그 1위 팀이자 1차전 승리 팀인 대한항공에 3-1(18-25, 25-19, 27-25, 25-18) 역전승을 거뒀다. 두 팀이 1승 1패로 균형을 맞추면서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3차전 승리 팀이 이번 시즌 챔피언 자리에 오른다.

서로 한 세트씩 주고받은 뒤 맞이한 3세트 후반 KB손해보험은 대한항공 링컨(29·호주)에게 점수를 내주며 19-24로 뒤지며 위기를 맞았다. 이번 시즌까지 18시즌 동안 남자부 정규리그 경기에서 19-24 상황은 총 1862번 나왔는데 이 상황에서 역전에 성공한 팀은 단 한 팀도 없었다. KB손해보험에 위안거리가 있다면 다음 서브 차례가 정규시즌 서브 득점 1위(세트당 0.768점) 케이타라는 점이었다.

김정호(25)가 후위 공격에 성공하면서 서브 기회를 얻은 케이타는 스파이크 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어 놓았고 곧바로 본인이 득점에 성공하면서 21-24로 점수 차이를 좁혔다. 케이타는 24-24 듀스 상황에서 25-24로 앞서 가는 서브 득점을 포함해 6번 연속 서브를 넣었다. 배구에서는 점수를 딴 팀이 서브를 넣기 때문에 연속 서브를 넣는다는 건 팀이 계속 점수를 냈다는 뜻이다. 26-25에서 대한항공 정지석(27)이 때린 공이 코트 바깥에 떨어지면서 KB손해보험은 결국 1863번 시도 끝에 19-24를 뒤집은 팀이 됐다.

상승세를 탄 KB손해보험은 30분 만에 4세트까지 따내면서 승리를 확정했다. 케이타가 서브 1점, 블로킹 2점을 포함해 총 35득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고 김정호도 12점을 보탰다. 세터 황택의(26)도 서브로 3점을 뽑으면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생애 첫 챔프전 승장이 된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케이타는 자신이 이 팀에서 뭘 해야 하는지 아는 친구다. 평소에 기대했던 모습이 3세트 후반에 나왔다”며 “무조건 우승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