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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에스컬레이터 탄 장애인, 휠체어 뒤집혀 숨져

입력 | 2022-04-08 03:00:00

휠체어 진입 못하는 에스컬레이터
서울시 “진입 차단봉 설치 확대”




50대 장애인이 지하철역에서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다 휠체어가 뒤로 넘어져 숨졌다.

7일 서울시와 강서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50분경 서울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에서 전동휠체어를 탄 A 씨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다 휠체어가 뒤집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A 씨는 지하 2층 개화 방향 승강장에서 지하 1층 개찰구로 올라가다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난 에스컬레이터는 휠체어나 유모차 등이 진입할 수 없는 일반 모델이다.

에스컬레이터가 작동하면 30도가량의 경사가 생기는데 경찰은 이 경사 때문에 A 씨가 타고 있던 휠체어가 뒤집힌 것으로 보고 있다.

지하철 9호선 관계자에 따르면 사고가 난 에스컬레이터와 약 30m 떨어진 곳에 엘리베이터가 정상 운행 중이었다. 이 관계자는 “엘리베이터를 두고 왜 에스컬레이터를 탔는지 아직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에 휠체어 등의 진입을 막는 차단봉 설치를 확대할 예정이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