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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北, 김일성 생일인 15일 핵실험 가능성… 한미일 공동 대응 준비”

입력 | 2022-04-08 03:00:00

전략자산 한반도 전개 무력시위 등 대북 억지력 과시 군사대응 예고
셔먼 “북한인권특사 후보 찾는 중”



평양 노동신문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북한이 15일 김일성 생일(태양절)을 전후해 핵실험을 강행할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미국이 시기를 특정해 북한 핵실험 가능성을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미국은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를 통한 무력시위를 비롯해 군사적 대응을 예고했다. 핵실험은 물론이고 미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가 발사 관측까지 나오자 대북억지력 과시를 통한 강경 대응 기조를 나타낸 것이다.

성 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6일(현지 시간) 북한이 15일 도발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또 다른 미사일 발사가 될 수도, 핵실험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한미일 공동 무력시위 같은 공동 군사대응을 검토한다는 점도 공개하며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김 대표는 지난달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가 미사일 방공망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함재기가 서해 공중 시위에 나선 것을 언급하며 “우리는 북한이 무엇을 하든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도 미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대북제재에서부터 최근 북한 도발에 대한 한국의 (맞대응) 미사일 발사 등 (한미일) 3국의 억지력을 보여주는 것까지 모든 것을 망라한 조치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 CNN은 앞서 미국은 북한이 중대 도발에 나설 경우 핵을 탑재할 수 있는 전략폭격기 및 항공모함을 전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주일미군은 6일 에이브러햄 링컨함이 남중국해로 이동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미국 전략자산 전개 가능성에 대해 “(북한 도발에 따른) 준비태세에 무엇이 필요한지 지속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했다.

미국은 북한에 비공개 채널을 통해 비핵화 로드맵을 제안했지만 북한이 대화 제안을 거부하고 있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새로운 대북제재 결의안도 계속 추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반발하는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전방위 압박을 예고했다. 셔먼 부장관은 “북한은 주민들이 굶주리는 상황에서 얼마 되지 않는 자금을 (핵·미사일에) 사용하는 것이 분명하다”며 “또 다른 기근과 혹독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에 처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공석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에 대해 “적절한 후보를 찾고 있다”며 “북한 주민의 참혹한 상황에는 대응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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