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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軍도 러시아 포로 살해?…총 쏘는 영상 공개돼 ‘논란’

입력 | 2022-04-08 08:23:00

우크라이나군이 포로로 잡힌 러시아군을 살해하는 장면이 담긴 비디오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 뉴스1 (뉴욕포스트 영상 캡쳐)


우크라이나군이 포로로 잡힌 러시아군을 살해하는 장면이 담긴 비디오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서쪽 지역에 위치한 곳에서 찍힌 것으로 로이터에 의해 검증된 해당 비디오에는 중상을 입은 러시아군인을 살해하는 우크라이나군의 모습이 담겨 있다.

우크라이나군인은 러시아군을 뜻하는 ‘흰색 완장’을 찬 군인에게 카메라 앵글 밖에서 세 발을 발사했다. 군인은 숨을 가쁘게 쉬는 상태로 피를 많이 흘리고 있었고 죽어있는 군인들 옆 도로에 누워 있었다.

비디오에서는 두 번째 총이 발사되기 전 “그가 아직 살아있다. 벌써 낑낑거리는데”라며 “이제 끝났다”라는 음성이 나온다. 이후 병사가 계속 움직이자 세 번째 총성이 울렸다.

비디오 화면은 흰색 완장을 찬 다른 두 명의 죽은 군인들에게로 넘어간다. 그들 중 한 명은 양손이 등 뒤로 묶인 채 머리에 총을 맞은 상태다. 러시아 장갑차 한 대도 근처에 버려져 있었다.

비디오 속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어를 구사하고 있다. 적어도 한 명은 백인 억양을 가지고 있었고 수염을 길게 기른 다른 한 명은 러시아 남부나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억양을 가지고 있었다. 수염을 기른 남성은 “우크라이나에 영광!” 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적어도 한 명은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한 청색 완장을 차고 있었지만 그들의 소속은 분명하지 않다. 또 그들 중 한명은 팔에 우크라이나 국기 패치를 달고 있었지만 거꾸로 돼 있었다.

로이터통신은 이 영상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전쟁범죄로 고발한 키이우 북서쪽 부차에서 멀지 않은 드미트리브카 마을에서 찍힌 것으로 확인했다. 러시아는 여전히 부차에서의 민간인 학살을 고발한 영상 속 시신들은 연출된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포로로 잡힌 러시아군을 살해하는 장면이 담긴 비디오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고 외친 수염을 기른 남성. © 뉴스1 (뉴욕포스트 영상 캡쳐)

해당 영상 역시 총을 발사해 군인을 살해한 쪽이 우크라이나군인지 혹은 러시아군인지 확실하지가 않다.

다만 CNN에 따르면 친러 텔레그램 채널에 등장한 해당 동영상과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트위터에 게재한 다른 동영상이 촬영된 위치가 동일하다.

앞서 2일에 친러 텔레그램에 게시된 한 비디오는 폭파된 러시아 기갑부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비디오 설명에는 “우크라이나 수비대들의 키이우 지역에서의 수작업”이라고 적혀 있었다.

또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 통신사인 유니안의 텔레그램 채널에 올라온 다른 각도에서 촬영된 동일한 내용의 영상이 등장했는데, 동영상에도 수염을 기른 같은 남성이 등장한다.

영상은 수염 기른 남성을 비추며 자막에 러시아군을 키이우로부터 몰아내기 위한 작전으로 우크라이나측에서 싸우고 있는 지원병 단체인 그루지야 군단의 모습이 담겨 있다고 적혀 있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 동영상을 본 적은 없으나 동영상에 대해 들은 적은 있다고 했다.

쿨레바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 군대가 전쟁 규칙을 준수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드리고 싶다”며 “쿨론 이런 규정을 위반한 개별 사건들이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은 반드시 조사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