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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 “에스컬레이터 장애인 추락사, 인재”…오세훈에 사과 요구

입력 | 2022-04-08 10:40:00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가 지난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지하철3호선 경복궁역에서 장애인 이동권 및 예산 확보를 위한 기자회견을 마치고 4호선 혜화역으로 이동을 하고 있다. 뉴스1


전동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지하철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다 추락해 숨진 사고와 관련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서울시에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8일 전장연은 성명서를 내고 “서울시는 그동안 서울교통공사가 관리·운영하는 구간에는 거의 모든 역사에 차단봉을 설치했는데, 서울시메트로9호선운영주식회사가 운영하는 구간은 (차단봉 설치가) ‘권고’라는 이유로 방치했다”며 “서울시의 무책임에 따른 참사”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죽음은 인재(人災)”라며 “사람이 죽자 서울시는 허겁지겁 메트로 구간에도 에스컬레이터 차단봉을 설치한다고 하는데 사후약방문”이라고 지적했다.

전장연은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의 책임을 인정하고 공개적으로 공식 사과부터 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는 이 문제까지도 개인의 잘못으로 논하거나 전장연이 오 시장을 정치적으로 공격한다는 발언을 하지 말길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장애인 이동권을 위해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했던 전장연과 대립각을 세운 바 있다.

앞서 전날 낮 12시 50분경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에서 전동휠체어를 탄 남성 A 씨(59)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다 뒤로 넘어져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난 에스컬레이터는 휠체어나 유모차 등이 진입할 수 없는 일반 모델이다. 다만 에스컬레이터 입구에 휠체어 등의 진입을 막는 차단봉은 설치돼있지 않았다.

지하철 9호선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에스컬레이터와 약 30m 떨어진 곳에 엘리베이터가 정상 운행 중이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9호선 모든 역사의 에스컬레이터 앞에 차단봉을 설치하도록 요청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