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항공단에 전화가 와서 사고가 났다는 것을 느꼈다”
제주 먼 바다에서 발생한 헬기 추락사고로 사망한 전탐사 황모(27) 경장의 아버지는 8일 오전 부산 동구 남해지방해양경청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전 3시 항공대에서 전화가 왔고, 그 시간에 전화를 한 것으로 미뤄 사고가 난 것으로 짐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아들과 4~5년 사귄 여자친구와 내년쯤 결혼을 시킬 게획이었다”면서 “아들의 여자친구도 가족과 함께 빈소로 이동했다”고 덧붙였다.
황 경장은 해군 부사관으로 5년 동안 전탐사로 근무한 뒤 2019년 6월 해경에 특채로 입문해 인천과 부산 항공대에서 근무했다.
한편 이날 오전 1시32분께 제주 남서쪽 약 370㎞ 해상에 남해지방해양경찰청 항공대 소속 헬기 ‘S-92’가 추락했다.
헬기는 대만 서쪽 약 18해리 해상에서 예인선 ‘교토 1호’가 조난 당했다는 통보를 받고 수색·구조를 위해 급파된 해경 경비함정 3012함에 중앙특수구조단 6명과 장비를 이송했다.
이 추락사고로 헬기 탑승자 4명 중 부기장 정모(50) 경위와 전탐사 황 경장 등 2명이 숨지고, 정비사 차모(42) 경장이 실종됐다. 더불어 기장 최모(46) 경감은 중상을 입고 제주지역 병원으로 이송됐다.
해경은 실종된 차 경장을 찾는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부산=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