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페이스북 “우크라군 계정, 러 해커들 표적 돼”

입력 | 2022-04-08 13:46:00


우크라이나 군인들의 페이스북 계정이 해커들의 표적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는 7일(현지시간) 러시아 및 벨라루스와 연계된 단체들이 우크라이나 군인과 민간인을 공격하기 위해 페이스북을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타에 따르면 이 단체들은 기자와 독립 뉴스 매체로 가장하고 수십명의 우크라이나 군인들의 페이스북 계정을 해킹하려고 시도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러시아를 비판하는 자들의 게시물도 제거하려 했다.

메타 측은 사이버전문가들이 벨라루스와 연계된 것으로 보이는 해킹 그룹 ‘고스트라이터’의 행위라고 전했다.

메타 측은 “소수의 해커들은 해킹에 성공했으며 마치 본래 계정 주인이 올린 글처럼 러시아에 항복할 것을 요구하는 동영상을 올렸다”며 “우리는 이 동영상들을 공유하지 못하도록 차단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행위가 침공 직전에 더욱 격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메타 측은 벨라루스 KGB와 관련된 계정들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월24일 갑자기 우크라이나군이 싸우지 않고 항복하고 국가 지도자들이 우크라이나를 탈출했다는 내용의 글을 폴란드어와 영어로 올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메타는 또 러시아에서 운영 중인 200여개의 계정 네트워크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제거된 계정들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거주하는 사람들에 대한 허위 정보를 반복적으로 올렸다. 러시아를 비판하는 게시물을 올린 우크라이나 또는 러시아 사람들의 계정을 혐오 표현에 대한 페이스북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페이스북 측에 정기적으로 신고하기도 했다.

언론인과 활동가의 온라인 계정 보안을 돕는 단체인 디지털보안연구소의 공동 설립자 바딤 후디마는 러시아의 침공 이후 SNS 계정에 대한 공격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해킹 공격으로 인해 “러시아 침공에 대응해 자금을 모으고 의료품을 조달하는 단체의 계정을 복구하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 많은 계정이 일시적으로 폐쇄됐다. 우리는 빨리 복구하려고 했지만 엉망이었다”고 했다.

메타 측은가짜 프로필 사진이 허위 정보 캠페인에 계속 사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지난 2월 발표에서 “그들은 키이우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주장했고 전직 항공 기술자, 과학 출판물 저자로 가장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CNN은 이러한 해킹 작전이 그다지 성공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