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내 롱코비드 장기 후유증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3월5일 기준 영국 내 장기 후유증 환자는 170만명에 달한다. © 뉴스1 (영국 통계청)
영국 내 ‘롱코비드(Long Covid)’ 환자가 170만명에 달한다는 통계가 발표됐다. 이는 영국인 37명 중 1명이 코로나19 장기 후유증을 겪는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 수치는 통계가 1년 전부터 작성된 이래 최다 기록이다.
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 통계청(ONS) 발표를 인용해 이달 5일 기준 영국 전체 인구 가운데 약 2.7%가 코로나19 후유증을 4주 이상 앓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달 2.4% 대비 0.3%p 상승한 수치다.
이번 분석은 코로나19 감염 이력이 있는 36만8857명의 응답을 기반으로 했으며, 전문가의 진단 없이 자가 응답 사례를 종합해 통계를 냈다.
장기 후유증을 호소하는 이들 가운데 51%는 피로감을 느꼈으며 Δ34%는 호흡곤란 Δ28%는 후각 상실 Δ24%는 근육통 등을 겪었다.
롱코비드가 일상생활에 지장을 미쳤다고 응답한 이들은 110만 명에 달한다. 특히 코로나 장기 후유증 환자 5명 중 2명은 일상 속 업무 수행 능력이 크게 저하됐다고 응답했다.
롱코비드를 앓고 있다고 밝힌 이들 가운데 33%는 코로나19 원균주가 지배종이었을때 바이러스에 처음 감염됐다. 15%는 알파 변이 때, 27%는 델타 변이때, 19%는 오미크론이 지배종이 된 이후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응답했다.
롱코비드의 정확한 원인과 환자들의 예후는 여전히 불분명하지만, 롱코비드가 가장 많이 보고된 연령대는 35세에서 49세 사이이며, 여성과 취약계층, 사회복지·교육·보건 종사자들이었다고 FT는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부는 롱코비드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 기금을 늘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영국 보건당국이 코로나19 장기 후유증 환자를 구분 짓는 정의는 기간 측면에서 ‘4주 이상’으로 세계보건기구(WHO) 정의보다 한 달 빠르다.
WHO는 지난해 10월 롱 코비드를 코로나19 감염 후 ‘설명할 수 없는 적어도 하나의 증상’의 후유증이 3개월 이내 발생해 최소 2개월간 지속되는 상태라고 정의한 바 있다.
WHO는 ‘롱 코비드’ 증상이 코로나19 감염 중에 시작되거나 환자가 급성기에서 회복된 후 처음으로 나타날 수 있다면서 지속되는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피로, 호흡곤란, 그리고 인지장애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 가슴 통증, 후각 또는 미각의 이상, 근육 약화, 심장 두근거림등 장기후유증 증상은 200개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