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일대를 비롯한 북부 지역에서 완전히 철수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각국 외교관들이 키이우로 복귀하기 시작했다.
7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발데마라스 사라피나스 주우크라이나 리투아니아 대사는 이날 키이우로 복귀했다.
사라피나스 대사는 AFP통신에 “조금 전 대사관 문을 지났다”며 “정치적, 도덕적 지지는 우크라이나인들에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전했다.
앞서 전날 터키도 루마니아 접경 도시 체르니우치로 옮겼던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관을 키이우로 복귀시켰다고 밝혔다.
폴란드와 교황청은 키이우에 대사관을 계속 열어 인력을 유지해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각국에 키이우로 대사관을 복귀시켜달라고 호소에 나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저녁 연설에서 “다른 나라 외교관들이 키이우 시민과 함께 돌아오고 있다”며 “터키 대사관은 어제, 리투아니아 대사는 오늘 돌아왔다. 슬로베니아 대사관도 키이우에서 업무를 재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키이우에 외교관이 상주하는 건 대사관의 정상적인 업무”라며 “침략자에게 키이우가 우리 수도라는 점을 알리는 분명한 신호”라고 강조했다.
지난 2월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각국 외교관들은 키이우를 떠나, 폴란드 인근 르비우나 인근 국가에 임시 대사관을 마련해 근무지를 옮겼다.
우리 외교부도 체르니우치, 르비우, 루마니아 등 세 곳에 임시 사무소를 설치해 근무해왔으며, 르비우에서도 러시아군 위협이 고조되자 지난달 17일 인근국으로 인력을 이동시켰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