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살상 집속탄, 국제사회 금지 러 국방부 “기차역 공격 안해” 부인 한-우크라 국방장관 통화 “학살 규탄”
푸틴 비판 러 언론인 “붉은 페인트 테러 당해” 러시아 독립 언론 ‘노바야 가제타’ 편집장인 드미트리 무라토프가 7일(현지 시간) 러시아 사마라행 기차에서 괴한으로부터 페인트 공격을 받아 온몸이 붉게 물든 자신을 촬영하고 있다. 모스크바=AP 뉴시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남부 도네츠크주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을 8일(현지 시간) 공격해 어린이 4명 등 적어도 민간인 39명이 숨지고 87명이 다쳤다. 이 기차역과 주변에는 피란민 수천 명이 모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또 다른 ‘민간인 학살’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국영 철도회사는 이날 러시아군이 쏜 로켓 두 발이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파블로 키릴렌코 도네츠크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집속탄이 포함된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민간인을 겨냥한 것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집속탄은 내부 소형 폭탄 수백 개가 흩뿌려지는 대량살상무기로 100여 개국이 사용을 금지했다.
최근 수도 키이우 외곽에서 퇴각한 러시아군이 부대를 재편해 강력한 공세를 펼칠 것으로 알려진 돈바스 지역에 있는 이 기차역은 피란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6일 “당장 (돈바스에서) 대피하라”고 경고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현장에서 발견된 미사일은 우크라이나군만 사용하는 것이라며 어떠한 공격도 없었다고 부인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