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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파 이 정도일 줄은”…3년 만에 열린 벚꽃길, 전국서 구름인파

입력 | 2022-04-09 15:13:00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벚꽃길을 찾은 시민들이 봄을 만끽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는 이날 아침 8시부터 일주일간 여의도일대 벚꽃길 보행로를 열겠다고 밝혔다. 2022.4.8/뉴스1


“여의도 벚꽃길 보러 시흥에서 왔어요”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서로 벚꽃길에서 만개한 벚꽃을 바라보던 김지은씨(26)는 활짝 핀 얼굴로 말했다. 아버지와 이날 함께 나들이를 왔다는 김씨는 “그동안 답답했는데 벚꽃을 보니 정말 기분이 좋다”고 웃어 보였다.

영등포구는 이날부터 일주일간 여의도 여의서로 일대 벚꽃길 보행로를 개방한다. 2020년 봄 전면 폐쇄됐던 벚꽃길은 지난해 사전 예약제 개방을 거쳐 3년 만에 모든 시민에게 열렸다.

이날 벚꽃길에는 전국 곳곳에서 온 상춘객으로 구름 인파가 몰렸다. 영등포구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부터 낮 12시까지 벚꽃길 방문객은 2만명을 넘었다. 마스크 뒤로 많은 시민들의 활짝 핀 표정이 보였다.

낮 최고 기온이 23도까지 치솟은 서울 날씨에 시민들의 옷차림도 한결 가벼운 모습이었다. 어린아이와 나들이에 나선 젊은 부부부터 연인·친구와 함께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길 곳곳에 멈춰서 흐드러지게 핀 개나리와 벚꽃 사진을 촬영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나루역 인근 벚꽃길에서 시민들이 봄을 만끽하고 있다.2022.4.8/뉴스1

연인과 함께 온 방학영씨(27)는 “7~8년 전 왔을 때보다 사람들이 더 많아 당황스럽다”며 “그동안 코로나19로 억눌려있던 마음이 분출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시민 중 마스크 착용하지 않은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사진을 촬영할 때 마스크를 내리는 일부 시민들에겐 질서 유지 요원이 착용을 권고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관악구에서 온 중학생 최인희양(12)은 “사진을 찍을 때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해서 아쉽기도 하다”며 “사람이 너무 많아 걱정이 되기는 한다”고 말했다.

벚꽃길은 개방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고려해 버스킹 행사나 음식물 판매 및 취식은 금지한다. 보행로 혼잡도를 줄이기 위해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펜스로 길 한 가운데를 나눠 통행 방향을 한정했다.

충청남도에서 온 이동환씨(59)는 “전에는 길에서 공연하고 먹거리도 판매했는데 그 모습을 구경하지 못해 아쉽기는 하다”며 “방역 정책이 서서히 풀려서 볼거리나 행사도 많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여의서로 앞에서 영등포구 관계자들이 차량 통제를 위해 바리케이트를 설치하고 있다. 2022.4.8/뉴스1

벚꽃길에선 개인형 이동 장치를 이용할 수 없다. 고령층이나 장애인을 위한 전동 휠체어는 통행이 가능하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보행자 안전을 위해 자전거·퀵보드·전동 휠 주행은 금지된다”며 “방문 전 유의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여의도 벚꽃길 보행로는 Δ평일 오전 9시~오후 10시 Δ주말 오전 8시~오후 10시 사이에 개방한다. 오는 18일까지 서강대교 남단에서부터 의원회관까지 여의서로 1.7㎞ 구간 교통은 통제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