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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35세 수장, 창단 첫 2년 연속 통합 우승 안겼다

입력 | 2022-04-09 17:38:00


올해도 대한항공의 비행은 완벽했다.

대한항공은 9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3전2승제) 3차전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22 22-25 24-26 25-19 23-21)로 이겼다.

앞선 두 경기에서 1승1패를 기록한 대한항공은 3시간이 넘는 혈투가 벌어진 3차전을 잡고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창단 최초 2년 연속 통합 우승 쾌거다.

대한항공은 2020~2021시즌 창단 후 처음으로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올해도 정규리그 1위 자리를 지켜낸 대한항공은 챔프전까지 제패, 구단의 새 역사를 썼다.

V-리그 전체로 보면 2011~2012시즌부터 2013~2014시즌까지 3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거둔 삼성화재에 이어 두 번째 대기록이다.

2017~2018시즌 구단 최초 챔프전 우승을 경험한 대한항공은 세 번째 별을 달게 됐다.

올해 대한항공은 새 기장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과 고공비행을 했다. 만 35세의 젊은 감독은 역대 최연소 정규리그 1위 사령탑 기록에 이어 최연소 챔프전 우승 감독으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부상으로 조기에 선수 생활을 접고 만 23세인 2010년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틸리카이넨 감독은 폴란드 리그에서 세 차례나 제패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일본 나고야 울프독스를 통해 4년 간 아시아 배구를 접하며 시야를 넓혔다.

이후 대한항공의 러브콜을 받은 틸리카이넨 감독은 2021~2022시즌 V-리그 도전을 택했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팀인 대한항공은 틸리카이넨 감독 부임 후 젊은 선수들과 끊임없는 소통으로 팀을 더 탄탄하게 만들었다. 주전 선수뿐만 아니라 백업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기용하며 전반적인 성장까지 이뤄냈단 평가다.

스피드 배구를 입혀 팀 컬러도 확실히 했다. 속도가 붙으며 범실은 늘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조직력이 더 살아나며 빠른 배구로 상대를 압도했다.

대한항공은 플레이오프 통과로 기세가 한껏 오른 KB손해보험의 기세에 고전했다.

특히 케이타를 막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역대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운 케이타는 세 경기 내내 엄청난 괴력을 쏟아냈다.

케이타는 2차전 3세트 19-24를 뒤집으면서 대한항공 쪽으로 넘어갈 뻔 했던 분위기를 되찾았다. 3차전에서도 무려 57점이라는 괴력으로 대한항공을 끝까지 괴롭혔다.

흐름은 빼앗겼지만 대한항공은 결과까지 넘겨주진 않았다. 대한항공은 5세트 22-21에서 곽승석이 케이타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챔프전을 앞두고 “케이타의 쇼가 아닌 대한항공의 쇼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의 말은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다.

‘케이타의 쇼가 아닐 것’이라는 말은 적중하지 않았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우승컵을 가져오면서 틸리카이넨 감독은 ‘대한항공의 쇼가 될 것’이라는 약속을 지켰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