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2022.3.22/뉴스1
김광현(34·SSG 랜더스)이 922일 만에 등판한 KBO리그 경기에서 압도적 투구를 펼치며 화려하게 복귀 인사를 했다.
김광현은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 수는 74개였고, 스트라이크는 비율은 62.2%(46개)였다.
그는 이날 KIA 타자를 상대로 직구, 슬라이더(이상 28개), 투심 패스트볼(10개), 커브(8개) 등을 다양하게 던졌고, 최고 151㎞의 빠른 공을 던졌다.
2019년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김광현은 지난달 한국에 돌아왔다. 메이저리그가 노사 분규로 개막이 늦어지면서 거취가 불투명해진 김광현은 정상 등극을 위해 자신에게 손을 내민 SSG와 계약했다. SSG는 4년 151억원으로 KBO리그 역대 최고 대우로 에이스를 예우했는데 올해 연봉만 무려 81억원을 지급한다.
김광현은 시범경기부터 평균자책점 1.80(5이닝 1실점)의 뛰어난 투구를 펼치며 기대감을 키웠다. 제 궤도에 오르진 않아 개막전 엔트리에는 제외됐으나 페이스를 끌어올려 이날 출격 명령이 받았다.
김광현은 KBO리그 복귀 무대에서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공 9개로 첫 이닝을 가볍게 끝냈다. 첫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공 1개로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더니 박찬호와 김선빈을 차례로 3루수 땅볼로 아웃시켰다.
껄끄러운 KIA의 중심타자를 상대한 2회초에 김광현은 나성범과 황대인, 최형우를 모두 아웃시키더니 3회초에도 삼자범퇴, 퍼펙트 피칭을 이어갔다.
김광현의 퍼펙트 행진은 6회초에 깨졌다. 김광현은 선두 타자 이우성을 상대로 1스트라이크에서 연속 볼 4개를 던졌다. 이날 KIA 타자의 첫 출루였다.
김광현은 한승택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으나 이후 김도영을 상대로 초구에 직구를 던져 좌익수 앞 안타를 맞았다. 시범경기 타율(0.432) 1위에 오른 신인상 후보 1순위 김도영이 정규시즌 21타석 만에 때린 첫 안타였다.
처음으로 득점권 상황(1사 1, 2루)에 몰렸으나 김광현은 여유 있게 위기를 탈출했다. 소크라테스를 공 1개로 유격수 인필드플라이로 처리한 뒤 박찬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김원형 SSG 감독은 9-0으로 크게 앞선 7회초 김광현을 교체, 박민호를 2번째 투수로 기용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