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이끈 정지석과 외국인 선수 링컨이 환하게 웃었다.
대한항공 9일 오후 2시 인천 게양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3전 2선승제) 3차전에서 3-2(25-22 22-25 24-26 25-19 23-21)로 진땀승을 거뒀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1위에 오른 대한항공은 챔피언결정전까지 거머쥐었다. 2년 연속 통합우승이자, 통산 3번째 챔피언결정전 왕좌에 앉았다.
대한항공의 공격을 이끈 링컨은 34점을 올려 챔피언결정전 MVP를 수상했다.
정지석은 경기 후 뜨거운 눈문을 흘렸다.
정지석은 “작년에 힘들었기 때문에 선수들이 작년보다 쉽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그런 마음가짐 때문에 1차전에서 이기고 난 후 2차전을 졌다. 2차전은 우리에게 좋은 약이 됐고, 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포기하지 않았더니 기회가 왔고, 그 기회를 잡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서브 하나 때리러 갈 때마다 ‘내가 치는 공 하나에 승패가 갈리겠구나’라는 생각에 너무 간절했다. 이기고 나서 ‘해냈다’, ‘끝이구나’하는 생각에 눈물이 났다. 시즌 초반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드렸고, 한 번 더 책임감에 대해 알게 됐다. 힘들었던 시간들이 생각나서 눈물이 났다”고 심경을 전했다.
링컨은 “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매순간에 포인트만 생각했다. 모두 어려운 시즌이었지만, 선수들이 모두 자기 역할을 잘해줬다”고 이야기했다.
정지석은 공격보다 수비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곽승석 형과 이야기한 부분은 공격보다 리시브였다. 케이타 등 KB손해보험은 서브가 좋은 선수가 많다” “하지만 리시브가 잘 안돼서 경기를 어렵게 끌고간 거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링컨은 새로운 시각을 가져야한다는 사령탑의 조언에 대해 “다같이 함께하는 배구, 끝까지 정신력을 보여줬다. 5세트에서 정지석의 서브가 들어갔을 때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할 때 같이 싸우는 느낌을 받았다. 같은 마음으로 시즌을 치렀다. 케이타가 어메이징한 경기를 했지만 결국에는 우리가 이겼다”고 전했다.
MVP 수상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이 팀을 도와주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려고 했다. MVP는 생각하지 않았다. 다음 공격에서 어떻게 득점할지만 생각했다. 경기 끝나고 생각이 멈춰 있었다. 여러 감정들이 오가는 상황에서 내 이름이 불려 순간 아무 생각 없이 트로피를 받으러 나간 거 같다”고 웃었다.
한편 링컨은 경기 후 울음을 터뜨린 케이타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링컨은 “이번 시즌 네가 한 플레이는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배구계의 유니콘 같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우승을 못해서 아쉬울 수 있지만 이번 시즌 너의 경기력은 믿을 수 없었다는 말을 해줬다”고 진심으로 위로했다.
[인천=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