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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담보에 카드깡까지’ 이은해 남편 계좌서 2억원 빼내

입력 | 2022-04-09 22:59:00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 사망 사건 유력 피의자 이은해씨(31·사진왼쪽)와 공범 조현수씨(30) / 뉴스1


검찰과 경찰이 경기 ‘가평계곡 사망사건’ 피의자 이은해(31·여)와 내연남 조현수(30)를 공개 수배한 가운데, 이은해가 남편 윤모씨(사망당시 39)의 가족 명의의 카드를 이용해 일명 ‘카드깡’을 했다고 채널A가 9일 보도했다.

수사당국은 이은해가 지난 2019년 3월 남편 윤씨 가족 명의의 카드를 이용해 500만 원 상당의 기름을 구입한 뒤 주유소에 수수료를 준 뒤 현금을 받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일명 ‘카드깡’을 한 것이다.

이은해는 남편 윤씨가 살아있을 때 이 같은 방법으로 남편과 가족계좌에서 약 2억여 원을 빼낸 뒤 지인, 조현수 그리고 자신의 계좌에 나눠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이은해가 돈을 보낸 지인 중 2명은 이은해가 사기 범죄를 벌였을때 공범이며, 또 다른 1명은 10대 시절 이은해와 절도를 하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인물이다.

윤씨의 계좌에서는 이은해의 교통범칙금과 주차위반 과태료도 빠져나갔다. 윤씨는 6000만 원 연봉을 받는 대기업 연구원이었으나, 이씨와 혼인 한지 1년여 만에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등 생활고에 시달렸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윤씨는 라면 등 생필품을 구입하기 위해 지인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부탁도 했다.

수사당국은 윤씨가 이씨로부터 ‘가스라이팅(심리 조작 지배)’를 당하고 있는 상태에서 이씨가 윤씨에게 말해 가족들에게 돈 요구와 거짓말을 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는 윤씨를 피보험자, 자신은 보험금 수령자로 생명보험에 무더기로 가입하기도 했다. 당시 보험 설계자는 이씨가 10대 때 사귀던 남자친구 A씨가 보험설계를 맡은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이씨의 부탁을 받고 사망 담보 위주 보험을 설계했으며, 윤씨가 사망했을때 이씨가 받을 수 있는 보험 보상금은 8억 원으로 파악됐다.

검찰이 보험금을 노리고 남편을 살해한 피의자 이은해(31)와 조현수(30)에 대해 수배 전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으나 4개월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살인 및 살인미수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이씨와 조씨에 대해 지난달 30일 공개수배하기 전 출국금지 조치했다. 검찰은 이들이 해외로 출국한 기록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국내에서 이들의 행적을 쫓고 있다. 사진은 사건이 발생한 경기 가평군 용소폭포 주변 접근금지 표식. 2022.4.4/뉴스1

이씨가 피해자 윤씨 명의로 다수 생명보험상품에 가입하고 2년 뒤 윤씨는 3차례에 걸쳐 목숨을 위협받았고 결국 숨졌다.

이씨는 내연남 조현수와 공모해 2019년 2월 강원 양양군 펜션에서 윤씨에게 복어 정소와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여 살해하려 시도했으나 치사량 미달로 미수에 그쳤다.

이어 같은 해 5월 경기 용인시의 낚시터에서 A씨를 빠뜨려 살해하려 했으나 잠에서 깬 지인한테 발각돼 미수에 그쳤다.

그다음 달인 2019년 6월 30일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수영을 전혀 못 하는 윤씨를 다이빙하도록 강요해 숨지게 했다.

수사당국은 윤씨의 돈이 계좌에 어떤 방식으로 입금됐고, 어디에 사용했는지 추적 중이다.

(인천=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