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 준비회의 1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8개 부처 장관 후보자 지명에 대해 “국정운영의 비전과 철학은 보이지 않고 내각을 채우는 데 급급한 주먹구구식 인사 발표였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준비 1차 회의 모두발언에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명확한 기준도, 원칙도, 철학도 없는 깜깜이 인사에 제 식구 나눠먹기식 논공행상 인사로 국민 눈살만 찌푸리게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까지 발표된 인선을 보면 필요한 곳에 적합한 인사를 배치한다는 ‘적소적재(선 직무파악·후 인재배치)’라는 (민주당의) 인사 기본원칙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가늠할 첫 내각인 만큼 민주당도 무거운 책임을 갖고 철저한 검증으로 견제의 소임을 다 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날 윤 당선인은 8개 부처의 장관 인선안을 직접 발표했다.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는 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인 이창양 카이스트 교수, 국토교통부 장관에는 원희룡 인수위 기획위원장을 지명했다. 국방부 장관에는 인수위 외교안보 분과의 이종섭 전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는 이종호 서울대 반도체연구소장, 보건복지부 장관에는 정호영 전 경북대병원장이 낙점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는 당선인 특별고문인 박보균 전 중앙일보 편집인, 여성가족부 장관에는 당선인 정책특보인 김현숙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가 이름을 올렸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선 “인수위가 밝힌 유일한 기준은 15년 전 (한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과했다는 것인데 어불성설이다. 15년 사이 국민이 바라는 기준은 높아졌고 필요한 시대정신과 국정 운영이 모두 달라졌는데 그때 그 시절 잣대로 검증해달라는 것은 터무니없는 주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한 후보자가 국민통합 민생해결의 창구가 될지, 대기업 로비스트들의 창구가 될 것인지 꼼꼼하게 검증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