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둘러싼 비판에 대해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는데 모든 역량을 동원해 싸워야 하는데 이 싸움을 회피하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시골 가서 앉아 있는게 책임지는 것인가, 아니면 정면으로 나가 싸우는 게 책임지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서울시장 출마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가 당 대표였기 때문에 제일 많이 책임져야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분이 있느냐. 다들 공동선대위원장 아니었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회의장 될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고 현역 의원 2년을 포기하고 아무도 당선될 것이라고 생각 안해서 출마자가 없는 상황에서 제가 자발적으로 가는 게, 당을 위해 싸워달라는 것에 부응해서 나가는 것이 오히려 당에 책임지는 자세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서울 의원 몇 분이 저를 비판하는데 그 비판할 열정과 시간이 있으면 서둘러서 서울시장 후보를 찾고 준비 했어야 되는 것 아니냐”며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가 이제 송영길 온다고 그러니까 나를 공격하는 건 달을 보라니까 손가락 보는 것”이라고 불쾌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송 전 대표는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을 공천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젊은 정치인으로서 그런 말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광역단체장 후보 당헌당규에 따라 공모했고 공모를 마쳤다. 당헌당규에 따라 경선하면 된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은 모든 중진 의원들이 당에서 차출되면 언제든 출마할 자세를 취해달라, 독배를 들 각오로 총력을 다하자고 말했다”며 “당원의 한사람으로서 당을 책임지는 윤 비대위원장의 말에 정확히 따른 것 아니냐”고도 했다.
송 전 대표는 ‘86용퇴론을 먼저 얘기했다가 다시 출마한 것’에 대한 비판에는 “86 용퇴론이라는 말은 제가 쓴 언어가 아니고 저는 누구에게 용퇴를 강요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전략공천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시간이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이미 만들어진 꿀단지를 찾으러 돌아다니는 시간은 본선 경쟁력을 우리가 깎아먹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송 전 대표는 당 대표 시절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완화를 당청의 ‘부자감세’ 비판에도 밀어붙였다면서 자신의 실용적 접근의 우위를 강조하기도 했다. 향후 부동산 공약을 공개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우리는 4·7 보궐선거와 대선에서 철저히 부동산 정책 때문에 서울시민의 응징을 받은 것 아니냐”며 “오세훈의 부동산 정책, 윤석열의 부동산 정책에 맞서서 민주당의 부동산 정책 솔루션을 제시할 후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시에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부동산 정책에 대한 철저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보여진다”며 “조세를 징벌적 수단으로 써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조세와 공급, 금융정책이 함께 가는 종합적 대책을 썼어야 부동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는데 그게 미흡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송 전 대표는 이재명 상임고문의 서울시장 출마 상의 여부에 대해 “그 문제는 구체적으로 얘기하기보다는, 뭘 얘기하고 이런 것이라기 보다는 원론적으로 제가 강력히 제안했다”며 “이재명이 역할 해야 한다. 이번 지선에서 계속 뒤에 물러나 있으면 안된다(고 했다)”고 에둘러 답변했다.
그는 이재명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 가입한 배경에 대해서는 “이재명은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대선에서 졌다고 주홍글씨를 매겨서 사장시키고 관에 넣어 못 박으려 고하는 자세는 우리 당 발전에 도움이 안된다”고 했다.
그는 “이번 지선에서도 빨리, 충격 때문에 국민에 대한 죄송함 때문에 집에서 못 나오고 계시는데 빨리 훌훌 털고 나와서 광주부터 시작해 지역을 훑으면서 국민을 위로하고 함께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