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홈페이지 캡처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재일조선인 가족 4대의 삶을 그린 애플TV+ 드라마 ‘파친코’를 계기로 한복에 주목했다.
9일(현지시간) NYT는 ‘의복의 역사를 관통하는 여정’이라는 제목의 특집기사를 통해 “한복의 진화는 한국 역사를 들여다보는 렌즈라는 것을 파친코 시리즈에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복이 실용적일 뿐 아니라 아름답다”며 “2000년이 넘는 역사 동안 다양한 스타일을 반영해왔다”고 호평했다.
20세기 초반 한국인들의 삶을 내밀하게 표현한 이 작품을 통해 한복이 역사와 함께 어떻게 변해 가는지 잘 보여줬다는 것이다.
드라마 ‘파친코’에서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10대인 선자(김민하)가 자신의 엄마가 운영하는 부산 영도의 하숙집 방에 심각한 표정을 한 채 앉아 있다. 애플TV플러스 제공
채경화 의상감독은 “선자의 한복이 조금씩 달라져 결국 완전히 다른 스타일로 변해가는 차이를 포착하길 바랐다”며 “시청자들은 선자의 한복이 점점 변해서 결국 일본 또는 서구식 의복을 받아들이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살아남기로 결심한 나라에 동화되기 위한 노력”이라고 부연했다.
또 NYT는 최근 코로나19 등의 이유로 미국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가 증가하는 가운데 일부 한인들은 인종 증오에 맞서 문화적 자긍심의 상징으로 한복을 받아들이고 있다고도 전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