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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사 선거, 민주당 ‘李心’-국민의힘 ‘尹心’ 논란 격화

입력 | 2022-04-10 19:30:00


6·1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경기지사 후보 경선이 달아오르면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내에서 각각 ‘이심(李心)’, ‘윤심(尹心)’ 논란도 격화되고 있다.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의중을 둘러싼 신경전이다.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조정식 의원과 염태영 전 수원시장에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하며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 견제에 나섰다. 안 의원은 10일 “민주당의 정체성과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 온 저희 3인(안민석·조정석·염태영)은 정치적 뿌리가 같기에 단일화의 명분과 당위가 있다”며 3자 단일화를 제안했다.

원래부터 민주당 소속이었던 3인이 손을 잡아 김 대표와의 차별화에 나서겠다는 것. 특히 민주당 5선 의원 출신인 안 의원과 조 의원은 경쟁적으로 ‘이재명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경기지사 출사표를 낸 유 전 의원과 김 의원 간 신경전이 치열하다. 김 의원은 이날 경기도당 원내외 당협위원장 20명이 자신의 선거대책위원회에 참여했다고 발표했다. 4선의 김학용 의원이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고, 최춘식 의원은 조직총괄본부장, 김선교 의원은 직능총괄본부장을 맡았다. 이들은 “김 의원이야 말로 경기도민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뜻을 이어받아 경기도의 정권교체를 반드시 완성할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의 대변인을 맡았던 김 의원이 당내 총력 지원을 받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며 ‘윤심 마케팅’에 나선 것.

반면 유 전 의원은 지역 숙원사업 해결을 내세워 지역 표심 잡기에 나섰다. 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대구 공군기지(K2) 이전을 언급하며 “유승민은 군공항 이전을 직접 처음부터 끝까지 해낸 사람이다. 군공항 이전은 해본 사람만이 할 수 있다”고 수원 군공항 이전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 의원의 선대위 구성에 대해 유 전 의원 측은 “당심이 아니라 경기도민의 민심을 얻어야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경기지역 당협위원장들을 줄 세우는 구태를 답습하진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국회의장 도전 기회도 포기하고 현역 의원 임기 2년도 포기하고, 당을 위해 싸워달라는 요청에 부응해 나오는 것이 오히려 당에 책임지는 자세”라고 밝혔다. 김민석 의원이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강병원 의원, 김현종 전 국가안보실 2차장,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 등 ‘서울시장 신 4인방’을 띄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출마가 당을 위한 선택임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