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경기지사 후보 경선이 달아오르면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내에서 각각 ‘이심(李心)’, ‘윤심(尹心)’ 논란도 격화되고 있다.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의중을 둘러싼 신경전이다.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조정식 의원과 염태영 전 수원시장에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하며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 견제에 나섰다. 안 의원은 10일 “민주당의 정체성과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 온 저희 3인(안민석·조정석·염태영)은 정치적 뿌리가 같기에 단일화의 명분과 당위가 있다”며 3자 단일화를 제안했다.
원래부터 민주당 소속이었던 3인이 손을 잡아 김 대표와의 차별화에 나서겠다는 것. 특히 민주당 5선 의원 출신인 안 의원과 조 의원은 경쟁적으로 ‘이재명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반면 유 전 의원은 지역 숙원사업 해결을 내세워 지역 표심 잡기에 나섰다. 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대구 공군기지(K2) 이전을 언급하며 “유승민은 군공항 이전을 직접 처음부터 끝까지 해낸 사람이다. 군공항 이전은 해본 사람만이 할 수 있다”고 수원 군공항 이전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 의원의 선대위 구성에 대해 유 전 의원 측은 “당심이 아니라 경기도민의 민심을 얻어야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경기지역 당협위원장들을 줄 세우는 구태를 답습하진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국회의장 도전 기회도 포기하고 현역 의원 임기 2년도 포기하고, 당을 위해 싸워달라는 요청에 부응해 나오는 것이 오히려 당에 책임지는 자세”라고 밝혔다. 김민석 의원이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강병원 의원, 김현종 전 국가안보실 2차장,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 등 ‘서울시장 신 4인방’을 띄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출마가 당을 위한 선택임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