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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감소에… 은행 잇단 ‘문턱 낮추기’

입력 | 2022-04-11 03:00:00

신용대출 가산금리 내린 하나은행
대출한도 2억2000만원으로 올려
우리은행도 금리 최대 0.3%P↓




주요 시중은행들의 대출 문턱 낮추기가 계속되고 있다. 하나은행은 주력 신용대출 상품의 한도를 올리기로 했고 우리은행도 우대금리 혜택을 추가하는 등 적극적인 대출 영업에 나서고 있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12일 오후 5시부터 ‘하나원큐신용대출’의 한도를 1억5000만 원에서 2억2000만 원으로 높인다. 이달부터 이 상품의 가산금리를 0.2%포인트 인하한 데 이어 대출 한도까지 상향하기로 한 것이다. 2억2000만 원은 가계대출 총량 규제가 본격적으로 강화되기 이전인 2020년의 한도 수준이다. 다만 개인의 대출 한도를 ‘연 소득 범위 내’로 제한하는 조치는 남아 있어 연 소득 이상을 빌릴 순 없다.

우리은행도 11일부터 자사 부동산 플랫폼인 ‘우리원더랜드’ 가입자가 부동산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을 새로 받는 경우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이미 지난달 21일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에 대해 0.2%포인트의 특별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두 가지 조건에 모두 해당하면 금리가 최대 0.3%포인트 내려간다.

시중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낮추는 것은 최근 3개월 연속으로 가계대출 감소세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03조1937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2조7436억 원 줄었다. 올 들어 금리 인상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부동산 거래 부진 등이 겹치며 대출 수요가 급격히 줄어든 탓이다. 이에 KB국민, 신한, NH농협 등 다른 은행들도 이달 초 주택 관련 대출 금리를 최대 0.2∼0.5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을 적정선에서 유지하기 위해 금리와 한도 등을 조절하고 있다”고 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