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70일 앞둔 23일 오전 경기 수원 영통구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관위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지방선거 관련 사무 업무를 보고 있다. 2022.3.23/뉴스1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때 아닌 윤심(尹心), 이심(李心) 논란으로 어수선하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의중을 놓고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신경전이 뜨거워지면서 벌어지는 일이다. 지방 공약을 내걸고 경쟁하기보다는 윤 당선인과 이 고문의 낙점(落點)에만 매달리는 구태가 아닐 수 없다.
민주당에선 서울시장, 경기도지사 출마자들 사이에서 이심 논란이 뜨겁다. 송영길 전 대표는 서울시장 후보감이 마땅치 않아 부득이 출마한다고 했지만 송 전 대표 출마에 반대하는 의원들은 “이 고문 후광을 노린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송 전 대표의 거취를 놓고 친이재명계와 친문재인계의 세 대결로 번질 조짐도 보이고 있다. 경기도지사 출마자들은 이 고문과의 각별한 인연을 강조하는 이재명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박지현 비상대책위원장이 “우리는 선거를 하는 것이지 ‘이재명과 누가 더 친하나’ 내기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도 이 같은 혼란을 우려했기 때문일 것이다.
국민의힘에선 김은혜 의원의 경기도지사 출마를 놓고 윤 당선인의 의중이 실린 것 아니냐는 얘기가 많다. 윤 당선인 측은 본인의 결단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당선인 대변인을 맡은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그만두는 것이 석연치 않기 때문이다. 김 의원과 경쟁하는 유승민 전 의원은 “중요한 것은 윤심 이런 게 아니라 경기도민들의 민심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원내대표 출마를 검토하던 의원들이 시도지사 출마로 돌아선 배경에도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지 않았느냐는 의구심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