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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소공인’ 돕는 허브, 올해 5곳 더

입력 | 2022-04-11 03:00:00

‘솔루션앵커’ 오늘 4곳 문 열어 의류-기계 등 제조업체에 맞춤 지원
자동화장비 무료로 쓸 수 있어 편리… 디지털화-브랜드 개발 교육도 도움



서울시가 금천구 시흥동에서 운영 중인 금천 솔루션앵커의 모습. 영세 소공인들이 비용 부담 등의 이유로 운영하기 어려운 자동재단기 같은 첨단 장비를 제공한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도시형 소공인’ 지원과 제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해 거점 지원시설인 ‘서울 솔루션앵커’를 추가 개관하고 지원을 확대한다. 시는 11일 새로 4곳을 열고, 다음 달 한 곳을 더 개관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도시형 소공인은 ‘도시형 소공인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상시근로자가 10인 미만이고 노동집약도가 높으며, 숙련 기술을 기반으로 일정 지역에 몰려 있는 제조업체들을 일컫는다. 시에 따르면 서울시 전체 제조업(5만7321곳)의 93%가 도시형 소공인(5만3276곳)이다.

서울 솔루션앵커는 이들 도시형 소공인에게 업종별, 지역별,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하는 거점 공간이다. 주로 도시형 소공인들의 큰 과제인 △수작업의 자동화 △디지털 전환 △기술 교육 △역량 강화 △협업 네트워킹 등을 집중 지원한다. 현재는 금천 시흥(의류봉제)과 종로 창신(의류봉제) 등 2곳에서 운영 중이다.

시는 경기 침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위기에 놓인 도시형 소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솔루션앵커 5곳을 추가 개관하기로 했다. 11일 △강동 암사(가죽) △구로 개봉(기계금속) △도봉 창동(양말) △성북 종암(의류봉제)에 새 솔루션앵커가 문을 여는 데 이어 다음 달 2일에는 강북 미아(의류봉제)에도 개관한다.

기존 서울 솔루션앵커에서 지원을 받은 업체들의 만족도는 비교적 높은 편이다.

서울 종로구 창신동에서 봉제공장을 운영하는 이기춘 대표는 “비싸서 구입할 엄두를 내지 못했던 자동재단기가 솔루션앵커에 마련돼 유용하게 쓰고 있다”면서 “수작업으로 3시간 걸리던 일을 30분 내에 끝낼 수 있게 돼 효율이 높아진 것은 물론 제품 품질도 크게 향상됐다”고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2020년과 지난해 각각 개관해 운영 중인 금천 및 종로 솔루션앵커는 현장 만족도가 높다”면서 “특히 수동재단기를 대체하는 자동재단기를 도입해 작년에만 약 7억 원의 원가 절감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창업 전 금천 솔루션앵커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한유진 씨도 “교육이 브랜드 창업 준비에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시는 앞으로도 영세한 도시형 소공인들이 개별 구매하기 어려운 자동재단기, 패턴플로터, 3차원 측정기 등 첨단·자동화 장비를 솔루션앵커에 도입해 무료로 사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기술과 트렌드가 급변하는 가운데 도시형 소공인이 자체적으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전문 설비들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시는 이와 함께 최대 1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경영 전문가 컨설팅’도 진행한다. 현재 25개 자치구에서 의류제조 분야 400개 업체를 대상으로 참여 기업을 모집하고 있다.

황보연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솔루션앵커가 지역경제의 허리 역할을 하는 도시형 소공인의 지원 거점이자 서울 제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구심점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