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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서 입국한 고려인 동포들 “너무나 감사”

입력 | 2022-04-11 03:00:00

도움 준 광주 시민-고려인에 인사



러시아의 침공을 피해 최근 한국에 입국한 우크라이나 고려인 동포들이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너무나 감사합니다. 덕분에 무사히 입국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난민이 됐다가 한국에 입국한 고려인 동포들이 10일 도움을 준 광주 고려인마을 주민과 광주시민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날 오후 5시 광주 광산구 월곡동 고려인마을교회에서는 예배 후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고려인 동포 32명, 10가족이 감사를 전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들은 러시아 침공 후 삶의 터전을 버리고 헝가리, 폴란드, 루마니아 등으로 탈출해 고된 난민 생활을 해야 했다. 광주 고려인마을 주민과 광주시민 등은 이날까지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 고려인 동포의 국내 귀환을 돕기 위한 모금 운동을 펼쳐 난민 83명에게 항공권을 보냈다.

해외 입국자 자가 격리 기간을 마치고 이날 교회를 찾은 고려인 동포들은 연신 광주 고려인마을 주민 등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고려인 동포 야노쁘스카야 스w틀라나 씨(33·여)는 “우크라이나에서 장사를 하다 러시아 침공 후 집과 생계 터전을 놔두고 몸만 빠져나왔다”고 돌이켰다. 2월 말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에서 딸(13)과 아들(7), 언니(37) 가족 4명과 승용차를 타고 슬로바키아로 갔다가 남편이 일하는 한국에 들어왔다. 스w틀라나 씨는 “가족들이 친지 원룸 등에 흩어져 살고 있는데 가족들이 함께 생활할 수 있는 방을 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광주 고려인마을과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 등은 우크라이나 난민 동포들에게 원룸 보증금 200만 원과 두 달 치 월세를 지원할 계획이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