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서 두 번째 해트트릭 달성 애스턴빌라에 4-0 완승 이끌어 英언론 “무자비한 플레이” 극찬 17골로 리그 개인 최다골 타이
상대 수비수도 따라잡지 못한 손흥민 손흥민(위쪽 사진 오른쪽)이 10일 영국 버밍엄의 빌라파크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 방문경기에서 2-0으로 앞선 후반 21분 골을 넣고 있다. 손흥민(아래쪽 사진 오른쪽)이 두 번째 골을 도운 해리 케인(등번호 10번)에게 안겨 동료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손흥민은 이날 자신의 EPL 역대 두 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4-0 완승을 이끌었다. 버밍엄=AP 뉴시스
“무자비한(ruthless) 플레이로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10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3골을 몰아치는 ‘원맨쇼’의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끈 손흥민(30·토트넘)을 두고 영국 매체 ‘이브닝스탠더드’는 이렇게 표현했다.
손흥민은 이날 영국 버밍엄의 빌라파크에서 열린 2021∼2022시즌 EPL 애스턴 빌라와의 방문경기에서 3골을 터뜨리며 팀의 4-0 완승을 이끌었다. EPL에서 나온 개인 통산 두 번째 해트트릭이다. 2020년 9월 사우샘프턴과의 경기에서 4골을 넣은 적이 있다. 토트넘 소속으로는 2017년 3월 밀월과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8강전(3골)까지 세 번째 해트트릭이다.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뛸 때 해트트릭을 두 차례 기록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경기 최우수선수에 해당하는 ‘킹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됐다. 이번 시즌에만 11번째로 살라흐(12차례)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영국 매체들은 양 팀을 통틀어 손흥민에게 최고 평점을 줬다. 스카이스포츠와 풋볼런던은 10점 만점을, BBC는 9.23점을 줬다. 이날 경기의 적장인 스티븐 제라드 애스턴 빌라 감독은 “토트넘의 월드클래스 2명(손흥민 케인)을 막기 어려웠다. 여기서 승패가 갈렸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공을 챙긴 손흥민은 “우리는 더 잘할 수 있다. 오늘은 즐기고, 내일부턴 냉정하게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로 4연승 행진을 이어간 토트넘은 승점 57(18승 3무 10패)이 되면서 리그 4위 자리를 지켰다. EPL은 4위까지만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