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민간인 학살] 수도 키이우 찾아 젤렌스키와 회담… 美 등 서방, 우크라 무기지원 확대 젤렌스키, 오늘 한국 국회 화상연설
존슨 英총리, G7 정상 중 우크라 첫 방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앞줄 왼쪽)가 9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찾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앞줄 오른쪽)과 걸어가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는 러시아가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주요 7개국(G7) 정상 중 최초로 우크라이나를 찾았다. 존슨 총리는 “우크라이나 국민이 ‘사자의 용기’를 보여줬다”며 장갑차, 대함 미사일 등 공격용 무기 지원을 약속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
미국 상원이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81년 만에 ‘무기 대여법’을 통과시키면서 우크라이나에 공격용 무기를 지원하려는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영국과 슬로바키아는 장갑차와 대공·대함 미사일 등을 지원하기로 했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동유럽 주둔 병력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9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 정상회담을 했다. 암살 위협 등을 우려해 사전에 일정을 전혀 공개하지 않은 ‘깜짝 방문’이었다. 회담 직후 총리실은 “우크라이나에 장갑차 120대와 대함 미사일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 후 주요 7개국(G7) 정상 중 최초로 우크라이나를 찾았다.
에두아르드 헤게르 슬로바키아 총리도 8일 페이스북에 구소련제 S-300 지대공 미사일을 지원한 사실을 밝히고 “많은 우크라이나인의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전투기 공습으로 민간인 희생이 급증하자 줄곧 서방에 대공 미사일 지원을 요청해왔다. 이에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미국의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을 곧 슬로바키아에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염원해온 유럽연합(EU) 가입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8일 키이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EU 가입에 최대한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우리의 오랜 목표에 다가가고 있다”고 화답했다. 미국, 영국 등 주요국 의회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지원을 호소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11일 오후 5시 한국 국회에서 화상으로 연설한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