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이 2022시즌 메이저리그(MLB) 첫 등판에서 난타를 당하며 승리를 놓쳤다. 3회초까지는 삼진 4개를 잡으며 호투를 이어갔으나 4회초에 급격히 흔들렸다.
류현진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5피안타 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했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16.20이 됐다. 그는 총 70개의 공을 던졌고, 스트라이크 비율은 61.4%였다.
토론토 타선이 홈런 4개로 6점을 지원하며 첫 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으나 류현진은 타순이 한 바퀴 돈 뒤 텍사스 타자들과 2번째 대결에서 난타를 당하고 조기 강판했다.
6-4 상황에서 교체된 류현진은 패전을 피했고, 바뀐 투수 줄리안 메리웨더가 패전의 멍에를 썼다.
출발은 괜찮았다. 류현진은 첫 타자로 지난해 한솥밥을 먹었던 마커스 세미엔을 상대했는데 8구 접전 끝에 체인지업으로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 코리 시거를 공 1개로 유격수 플라이로 잡은 뒤 미치 가버를 풀카운트 끝에 3루수 땅볼로 아웃시켰다.
텍사스 타선도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1회말부터 조지 스프링어의 리드오프 홈런과 맷 채프먼의 3점 홈런이 터지면서 4-0으로 앞서갔다.
화끈한 득점 지원을 받은 류현진은 2회초 연속 삼진을 잡았다. 텍사스 4번 타자 아돌리스 가르시아, 5번 타자 앤디 이바네스를 상대로 각각 직구,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일격을 당한 류현진은 더 집중하며 투구했다. 찰리 컬버슨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2회초를 마쳤고, 3회초에도 삼진 2개를 잡으며 실점 없이 막았다.
선두 타자 요나 하임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일라이 화이트, 세미엔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특히 다시 만난 세미엔과 풀카운트 끝에 결정구로 체인지업이 아닌 커브를 던져 허를 찔렀다.
토론토는 2회말 대니 잰슨, 3회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1점 홈런이 터지면서 6-1까지 앞서갔다.
하지만 류현진은 5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그는 4회말 선두 타자 가버를 볼넷으로 내보낸 후 가르시아를 내야 땅볼로 유도해 선행 주자를 잡았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결국 류현진을 바꿨는데 토론토의 2번째 투수 메리웨더가 위기를 막지 못했다. 메리웨더는 1사 1, 3루에서 대타 브래드 밀러에게 2루타를 맞았고, 선행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아 6-6 동점이 됐다. 류현진의 자책점도 6점으로 불었다. 메리웨더는 시거에게 적시타까지 맞으며 6-7 역전까지 허용했다.
전세가 뒤집히자 뜨겁던 토론토 타선도 차갑게 식었다. 반면 텍사스 타자들은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격차를 벌렸다. 5회초 볼넷 3개와 안타 1개, 희생타 1개를 묶어 2점을 따며 9-6으로 달아났고, 7회초에는 하임(2점)과 밀러(1점)의 백투백 홈런까지 터지며 승기를 잡았다.
2승1패를 기록한 토론토는 12일 오전 8시5분 뉴욕 양키스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토론토의 선발 투수는 알렉 마노아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