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도전 만에 챔피언 영광 성지현 이후 7년 만에 여단 정상 한국 금메달 3개 초강세 여자 복식, 남자 복식 동반 우승
안세영이 코리아오픈 여자단식에서 처음으로 우승한 뒤 활짝 웃고 있다. 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
스무 살 셔틀콕 천재 안세영(삼성생명)이 코리아오픈 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했다. 안세영이 우승 물꼬를 튼 한국은 이 대회에서 금메달 3개를 합작하는 풍성한 성과를 거뒀다.
세계 랭킹 4위 안세영은 10일 전남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랭킹 10위 포른파위 초추웡(24·태국)을 2-0(21-17, 21-18)으로 눌렀다. 2019년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해 32강에 머물렀던 안세영은 두 번째 도전에서 챔피언이 됐다. 2020년과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로 대회가 열리지 못했다.
한국 선수가 여자 단식 정상에 오른 것은 2015년 현 국가대표 코치인 성지현이 우승한 이후 2015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한국은 여자 복식 정나은(화순군청)-김혜정(삼성생명) 남자복식 강민혁(삼성생명)-서승재(상무)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이 코리아오픈 3개 종목 이상에서 우승한 것은 2016년 이후 6년 만이다.
코리아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화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안세영. 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
지난달 전영오픈에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한 뒤 귀국한 안세영은 이번 대회 4강에서 인도의 세계적인 스타 푸살라 신두(세계 랭킹 7위)를 제압하며 절정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결승에서는 1세트 16-16까지 맞서다 강한 스매싱 공격으로 첫 세트를 딴 뒤 2세트에서도 17-17에서 각도 깊은 공격을 펼친 끝에 승리를 낚았다. 경기 후 환호한 안세영은 관중석을 향해 자신이 쓰던 라켓을 던져주는 화끈한 세리머리를 펼쳐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을 열광시켰다.
중학교 3학년이던 2017년 국가대표로 선발된 안세영의 최대 강점은 침착함이 꼽힌다. 이날도 접전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스타일대로 플레이하다가 결정적인 공격력으로 포인트를 쌓았다.
코리아오픈 여자복식에서 우승한 김혜정(왼쪽)과 정나은. 요넥스 제공
코리아오픈 남자복식 정상에 오른 강민혁(왼쪽)과 서승재. 요넥스 제공
여자 복식 결승에선 정나은-김혜정이 태국의 베냐파 아임사드-눈타카른 아임사드를 2-0(21-16, 21-12)으로 제압했다. 정나은과 김혜정은 한국 배드민턴의 강세종목인 여자 복식을 책임질 새로운 기대주로 떠올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