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이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강등시켰다. 사실상 달러화 채권에 대한 채무불이행(디폴트)을 기정사실화한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자유유럽방송(RFE) 등 외신은 S&P글로벌이 지난 9일(현지시간) 러시아 신용등급을 기존 ‘CC’에서 ‘SD’(선택적 디폴트·Selective Default)로 하향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SD’ 등급은 대출자가 특정 지급을 연체하지만 다른 지급은 제때 하는 경우 적용된다. 통상 디폴트 바로 전 단계로 평가된다. 다만
S&P글로벌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제재가 추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러시아가 30일 간의 유예 기간을 얻었다해도 이 기간 내에 자국이 보유한 루블화를 달러화로 바꿀 수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봤다.
S&P글로벌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앞으로 몇 주 안에 더 강화돼 외채 보유자에 대한 러시아의 의무 조건을 준수하려는 의지와 기술적 능력에 장애가 될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는 채무 상환을 계속하겠다고 밝혔지만 크렘린은 해외 계좌에 있는 자국 통화가 제재될 경우 외화 채권에 대한 채무도 루블화로 상환하겠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자 S&P글로벌과 다른 기관들은 채무불이행이 높은 ‘정크’ 상태로 부채를 하향 조정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