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를 만나 한국에 대한 조언을 받았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11일 산케이 신문,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전날 밤 도쿄(東京)의 한 호텔에서 약 2시간 동안 아베 전 총리와 회식을 했다.
회식에는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경제산업상이 동석했다. 두 장관은 집권 자민당 최대 파벌이자 아베 전 총리가 수장인 ‘아베파’ 소속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대응과 물가 급등에 따른 경제 대책 등에 대해서도 조언을 받았다. 오는 7월 열릴 전망인 참의원 선거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측의 회식은 지난 1월 11일 이후 처음이다.
기시다 총리는 아베 전 총리의 의원회관 사무실을 부정기적으로 방문해 정권 운영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지난 3월에도 총리 관저 등에서 총 2번 면담했다.
일본의 최장수 총리인 아베 전 총리는 아베파의 수장으로 취임하며 정계와 내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당초 기시다 총리는 일제 강점기 조선인 노역 현장인 ‘사도(佐渡) 광산’의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 추천을 보류하기로 했다가, 아베 전 총리 등 보수파의 반발로 추천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전 총리는 사도 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 등재를 지원하는 의원 모임의 고문을 맡았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