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빵바구니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2차 세계 대전 이후 최악의 식량 위기를 불러 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전쟁의 직격탄을 맞은 우크라이나 농장주들을 인터뷰한 취재 기사를 통해 식량위기의 위험을 집중 조명했다.
지난 6주 동안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에서 군시설은 물론 주택, 병원, 학교까지 사실상 무작위로 공격을 퍼부었고 전쟁은 곡창지역까지 파고 들었다. 러시아군이 퍼부은 공격으로 일대에서 곡물 수확은 마비했고 저장고와 수확된 곡물이 완전히 파괴되며 전세계 식량공급이 위협을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 농업부 장관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격을 시작한 지난 2월 말 이후 곡물수출 손실액은 벌써 최소 15억달러(약 1조8457억원)다. 현지의 6대 저장창고가 모두 러시아 공격으로 파괴됐다고 농업장관은 전했다. NY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농민들 역시 연료와 비료, 인력 부족을 호소했다.
NY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서 공격 피해를 받지 않은 저장고는 수출길이 막힌 곡물로 가득찼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주요 수출로인 흑해 항만을 차단해 화물 열차는 실을 물자가 줄었다. 트럭수송도 운전인력이 대부분 참전해 여의치 않다. 또 우크라이나는 자국민 식량공급을 최우선으로 두기 위해 일부 곡물수출을 금지했다.
우크라이나 영토의 70%는 곡창지대로 국내총생산(GDP)의 10%가 농산물이다. 우크라이나는 옥수수와 밀을 주로 수출하며 해바리기 식용유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급한다. 지난주 농업부의 부장관에 따르면 수출길이 막혀 우크라이나에 있는 옥수수는 1300만톤, 밀은 380만톤에 달한다.
전쟁통에 올봄 파종기를 놓쳐 다음 수확기 흉작 위험도 크다. 우크라이나 총리에 따르면 올봄 파종은 2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러시아군이 주요 농장을 공격해 농기계와 연료창고가 파괴됐다. 공격을 덜 받은 농경지의 경우 흑해 항만이 막혀 연료, 비료, 씨앗이 부족하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지난달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농장주들이 보유한 연료는 올봄 파종기 필요분의 20%에 불과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