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보도화면 갈무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검사 키트 부품이 비전문적이고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만들어지는 모습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10일 채널A는 국내 유통 허가를 받은 5곳을 포함, 자가검사 키트 완제품 생산회사 20여 곳에 부품을 납품하는 제조업체의 부품이 생산되는 장면을 공개했다.
공개된 모습에 따르면 이 업체의 부품 일부는 비위생적인 방바닥에서 조립됐다. 검사를 위한 시약을 섞은 뒤 닫을 때 쓰는 노즐캡을 장갑을 끼지 않고 맨손으로 만지는 경우도 있었다. 부업을 하는 가정주부를 위한 별도의 교육 영상도 있었다.
또 부품을 생산하는 공장에도 애완견이 작업대 주변을 돌아다니고 창고 곳곳에 길고양이가 들어와 있어 털과 배설물이 날리는 등 위생관리가 부실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업체 측은 공장 안에서 부업 방을 운영했지만, 가정집에 준 적은 없으며 애완견을 작업장에 풀어놓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채널A 보도화면 갈무리
조사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 식약처는 “직원의 (코로나19) 확진 등으로 현장 조사가 늦었을 뿐 자료점검은 해왔다”며 “납품회사가 많아 조사에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문제가 된 부품들이 실제 진단키트에 쓰였는지와 이렇게 제조된 키트들이 유통됐는지도 조사 중이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신속히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