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신 마비 후 한 가정에 입양돼 ‘인어 고양이’로 새 삶을 시작한 칠레 고양이가 화제다.
10일(현지시간) 영국 미러 등 외신에 따르면 칠레 산티아고의 야네스 제러틱(30)은 지난 2013년 공원에서 머리에 총을 맞은 채 방치된 새끼 고양이 샐리를 발견했다.
야네스는 샐리를 동물병원 응급실로 데려갔다. 당시 생후 3개월이었던 샐리는 부상으로 하반신이 마비됐고, 수의사는 샐리가 다시 걷지 못할 거라고 판정했다.
나아가 샐리에게 인어 의상을 만들어 주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샐리가 스스로 몸을 웅크릴 수 없어, 인어 꼬리가 체온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도 있었다.
직접 의상을 디자인하고 친구에게 바느질을 부탁해, 하늘색 인어 꼬리 모양 옷을 완성했다.
야네스는 인스타그램에 인어 꼬리 옷을 입은 샐리 사진을 올렸고, 샐리는 온라인에서 ‘인어 고양이’로 화제가 돼 팔로워 7000명을 모았다.
샐리가 목 아래로 아무것도 느끼지 못해, 인어 꼬리를 눈치채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 “샐리의 방광을 하루 3번 비워줘야 하고, 샐리가 걸리지 않고 움직일 충분한 공간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샐리를 껴안고 샐리가 기분 좋을 때 내는 소리를 들으면 더없이 행복하기 때문에 괜찮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