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세이셔널’ 손흥민(30·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막바지 매서운 몰아치기로 득점왕 경쟁에 불을 지피기 시작했다.
손흥민은 지난 10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벌어진 아스톤 빌라와의 2021~2022시즌 EPL 3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골을 터트려 토트넘의 4-0 대승에 앞장섰다.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어 리그 4연승을 달린 토트넘은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 마지노선인 4위(승점 57) 자리를 지켰다.
지난달 21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 멀티골을 시작으로 4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득점에 이어 3경기 연속 득점포다.
올 시즌 손흥민이 3경기 이상 연속골을 넣은 건 지난해 12월3일 브렌트포드전부터 같은 달 27일 크리스탈 팰리스전까지 4경기 연속골 이후 두 번째다.
당시엔 경기당 1골로 총 4골을 넣었는데, 이번엔 3경기에서만 6골을 집중시키는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EPL 진출 후 개인 통산 두 번째 해트트릭이기도 하다.
시즌 초반 다소 주춤했던 득점 레이스와 비교하면 막바지 페이스는 매우 인상적이다. 어느새 리그 17호골로 2020~2021시즌 세웠던 자신의 정규리그 한 시즌 최다골과 타이를 이뤘다.
이제 남은 EPL 7경기에서 한 골 더 추가하면 자신의 정규리그 한 시즌 최다골 신기록을 쓴다.
모든 대회를 합친 공식전 득점도 개인 최다였던 2020~2021시즌 22골에 4골만을 남겨뒀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1골)를 포함해 공식전에서 총 18골을 기록 중이다.
또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에게 평점 10점 만점을 줬고, BBC는 손흥민을 주간 베스트11에 뽑았다.
가장 관심을 끄는 건 EPL 득점왕 경쟁이다.
빌라전에서 15~17호골을 추가한 손흥민은 득점 선두 모하메드 살라(리버풀·20골)를 3골 차로 맹추격했다.
뒤집기가 불가능해 보였던 살라와의 격차가 최근 좁혀지면서 득점왕 경쟁도 알 수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마침 살라는 11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침묵하며 득점 수를 더 늘리지 못했다.
손흥민의 이번 시즌 득점 행진이 더 대단한 이유는 단 한 개의 페널티킥 없이 17골을 넣었기 때문이다. 페널티킥을 제외한 득점은 EPL에서 1위다.
살라의 경우 페널티킥 득점을 제외하면 15골로 손흥민보다 적다.
남은 일정도 손흥민에게 유리하다. 정규리그만 남겨둔 손흥민과 달리 살라는 리그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UEFA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손흥민이 EPL 득점왕에 오르면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EPL 최고 골잡이에 오르는 대기록을 남기게 된다.
EPL을 포함한 유럽 주요 리그에서 아시아 선수가 득점왕에 오른 사례는 찾기 어렵다.
한편 손흥민은 오는 16일 홈구장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브라이튼을 상대로 4경기 연속골을 노린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