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에 부모가 된 아이들의 일상을 다룬 MBN ‘고딩엄빠’에 출연했던 10대 엄마 A 양이 흉기를 들고 남편을 협박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도 안산단원경찰서는 A 양을 폭행과 특수협박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이는 남편 B 군이 4일 오전 2시경 “아내가 흉기로 나를 죽이겠다고 협박한다”고 경찰에 신고했기 때문이다.
B 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으로 A 양과 딸을 분리 조치했다. 이후 B 군은 수원가정법원 안산지청으로부터 A 양의 접근금지 결정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B 군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임시 조치 결정문을 올리며 A 양이 6월 4일까지는 자신에게 접근할 수 없음을 알렸다. 또한 피해자(B 군)의 핸드폰 또는 이메일 주소로 유선, 무선, 광선 및 기타의 전자적 방식에 의하여 부호, 문언, 음향 또는 영상을 송신해서는 안 된다.
가정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A 양은 지난달 ‘고딩엄빠’에 출산을 앞둔 19살 예비 엄마로 출연했다. A 양은 B 군과 고등학교 같은 반 친구로 만나 임신했고 B 군의 아버지가 마련해준 집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A 양은 방송에서 30시간 진통 끝에 자연분만으로 아이를 낳는 모습이 공개돼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고딩엄빠’ 제작진은 입장문을 내고 “현재 두 사람의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 중이다”고 밝혔다.
‘고딩엄빠’ 측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아직 태어난 지 몇 개월 되지 않은 두 사람의 아이라고 판단되어 양가 아버님을 통해 아이의 안전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작진은 누구의 편에도 치우치지 않고 원만한 해결을 돕고자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