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 없는 파킨슨병 5년새 15% 늘어
동아DB
국내 파킨슨병 환자가 최근 5년 사이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완치법이 개발되지 않은 파킨슨 병은 발병 후 꾸준히 약을 먹어 증상을 조절하고 병의 진행을 늦추는 것이 중요한 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은 4월 11일 ‘세계 파킨슨병의 날’을 맞아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0년 기준 파킨슨병으로 진료 받은 사람은 총 11만131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6년(9만6764명)에 비해 15.0% 증가한 수치다. 퇴행성 뇌질환인 파킨슨병에 걸리면 손이 떨리고 결국 근육이 굳는다. 이는 중뇌에 위치한 ‘흑질’이라는 특정 부위에서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서서히 소실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0년 파킨슨병으로 진료 받은 환자 연령대는 △70~79세 37.9% △80세 이상 36.5% △60~69세 18.7% 순으로 많았다. 환경적 영향이나 독성물질이 원인인 사례도 있으나 환자 대부분 뚜렷한 발병 원인을 발견하지 못했다. 많은 경우 가족력 없이 발생하나 40세 이전에 발병하는 경우 유전적 요인이 크게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알려졌다.
병의 영향으로 움직임에도 제약이 생긴다. 가만히 앉아 있거나 걸을 때 몸이 떨리는 증상은 환자의 약 70%가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몸의 움직임이 느려지거나 유연성이 떨어지는 것도 파킨슨병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병이 진행되면서부터는 걸을 때 발이 안 떨어지거나 자주 넘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완치법은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황이다. 약물 치료로 병의 진행을 늦추고 일상생활이 가능하도록 돕는 방법뿐이다. 2020년 파킨슨병으로 진료 받은 환자 1명이 부담한 연간 진료비는 평균 492만5000원. 연령대가 높을수록 진료비도 커졌다. 30~59세는 연평균 200만 원대 진료비를 부담했으나 80세 이상은 연평균 687만7000원을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의료진들은 진단 후 빠르게 약물 치료를 시작할 것을 당부했다. 이지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약의 부작용과 합병증을 걱정해 치료를 미룬다면 증상이 계속해서 악화돼 보행 장애로 인한 낙상이나 골절의 위험이 커진다”며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해 환자의 나이, 사회 활동 정도, 질병의 중증도, 불편해하는 증상 등에 맞춰 약의 종류와 용량을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