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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국방 후보자 “훈련않는 군대 의미 없어”…美 전략자산 전개 방침 시사

입력 | 2022-04-11 16:36:00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 2022.4.11/뉴스1 © News1


윤석열 정부의 첫 국방부 장관에 지명된 이종섭 예비역 중장(62·육사 40기)은 11일 “훈련은 군의 기본임무를 수행하는 것이고, 훈련하지 않는 군대는 존재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센터내 후보자 사무실에 처음 출근하면서 기자들을 만났다. 그는 현 정부에서 실기동훈련이 축소된 한미 연합훈련의 복원 구상 관련 질의에 “군이 기본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 (연합훈련 복원은) 그런 차원에서 이해하시면 될 것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대북관계 등을 고려해 4년 넘게 연합훈련을 축소·폐지한데 대해 비판적 입장을 분명히 한 것.

취임 후 대북 억지력 강화 차원에서 미국 전략자산에 대한 구체적 논의를 할 것인지에 대해선 “북한이 어떤 도발 또는 위협을 해올 것인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북한이 계속 그렇게 하지 않는데 우리가 먼저 그렇게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우리도 그에 상응해 추가적 위협을 억제하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선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북한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같은 고강도 전략 도발에 나설 경우 B-1B 전략폭격기와 같은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및 대북 무력시위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전날 장관에 지명된 뒤 기자회견에서 최우선 과제로 “군심(軍心)을 한 방향으로 모으는 것”‘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선 “야전부대 장병들이 가치관이나 정신세계에 있어 중심을 잘 잡지 못하고 있지 않느냐 하는 것이 일반적 평가”라면서 “장병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바로 갖도록 만들어주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간부들도 오직 일만 잘하고, 능력만 있으면 진급을 할 수 있다는 그런 여건과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고도 했다.

예비역 중장 출신이 국방부 장관에 지명된 것은 2004년 노무현 정부 당시 윤광웅 전 국방부 장관(해군 예비역 중장) 이후 18년 만이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