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56)이 11일 서울 종로구 신라스테이 광화문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꺼낸 말이다. 정 회장도 처음부터 장애인이 아니었다. 20대에 교통사고로 척추가 손상되면서 두 다리를 쓰지 못하게 됐다. 정 회장은 “‘나도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걸 인정하면 장애인을 차별하는 문화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별’(discrimination)은 ‘거리를 띄우다’라는 뜻의 접두사 ‘dis’와 ‘죄를 씌우다’라는 의미의 ‘criminate’로 만든 단어다. ‘상대와 거리를 두고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 차별이라면 장애인 차별을 없애기 위해서는 장애인과의 거리를 좁히고 ‘나도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 캠페인의 핵심은 장애인들이 다른 사람들과 동등하게 사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2030년까지 10년 동안 지속되는 이 캠페인은 장애인이 아닌 사람들이 ‘우리도 장애인이 될 수 있다’ ‘장애인과 나는 다르지 않다’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
대한장애인체육회도 지난해 12월 3일 ‘세계장애인의 날’을 맞아 캠페인 동참을 선언했다. 올해는 이달 20일 장애인의 날을 계기로 SNS 릴레이 홍보 챌린지뿐 아니라 국내 명소에 보라색 조명 점등 행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4월 19일 오후 7시부터 서울시청과 남산타워, 롯데월드타워 등에 보라색 불이 켜지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