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군 옥종면 대곡리 일대에서 발견된 선사시대 성혈 유적. 하동군 제공
경남 하동군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선사시대 성혈(性穴·바위구멍) 유적이 발견됐다.
하동군은 금석문을 조사해 오던 하동문화원이 옥종면 대곡리 일원에서 선사시대 예술 작품의 하나인 성혈을 발견했다고 11일 밝혔다. 성혈은 바위 면에 크고 작은 둥근 구멍을 뚫은 것으로, ‘굼’, ‘알구멍’ 등으로 불리는 선사시대 암각화다.
하동문화원 조사팀이 최근 조선시대 사대부들이 풍류를 즐기던 ‘구암대(龜巖臺)’ 금석문을 조사하다가 바위 면의 성혈을 발견하고 경상국립대 박물관에 현장 확인 조사를 의뢰했다. 조사 결과 구암대 바위 면에 성혈 600여 개, 연접해 있는 동쪽 바위 면에서도 50여 개를 확인했다. 특히 하천을 따라 서쪽으로 600∼700m 지점의 대형 바위 면에서도 다수의 성혈과 함께 윷판형 암각화 2개가 확인됐다.
하동군과 하동문화원, 경상국립대박물관은 기초조사 내용을 알리고, 보존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