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
최근 주식 투자자들의 마음이 편치는 않을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움직임에 투자 심리가 억눌리면서 주가가 연일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의 긴축 이슈와 반대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슈도 많다. 무조건 낙담하기엔 아직 이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진정되고 있다는 점은 국내 증시에 큰 호재가 될 것이다. 특히 2월부터 확대되던 오미크론의 치명률이 크게 낮아진 상황이다. 향후 회복세가 더욱 빨라지면 위축됐던 소비가 진작되고 실물 경제도 살아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경고도 나온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국내 총인구의 30%에 가까운 1480만 명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집단 면역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지만 최근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인 ‘스텔스 오미크론’이 등장해 재감염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실제로 질병관리청이 주 단위로 발표하는 스텔스 오미크론의 검출률은 지난달 다섯째 주 기준 67.7%까지 올랐다. 전주(56.3%) 대비 10%포인트 이상 오른 수치다.
국내 코로나19의 치명률 역시 알파, 델타, 오미크론 바이러스 유행 등을 거치며 0.1% 수준으로 낮아졌다. 치명률만 놓고 보면 일반적인 계절 독감과 비슷한 수준이다. 전방위 규제에서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점진적 방역 완화로 기조를 바꿔도 큰 문제가 없다는 근거이기도 하다.
이미 시장에선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 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기 시작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달보다 개선됐다. 특히 경제 재개와 관련된 항목들은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외식, 여행, 오락, 문화 등은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 말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소비 회복에 따라 리오프닝(경기 재개) 관련 산업은 높은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리오프닝 산업으로 분류되는 종목들의 주가 역시 높은 기대수익률을 보일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오미크론 확산이 정점을 찍고 내려온 미국도 리오프닝 종목이 상승세를 보였다. 리오프닝 종목들은 상승 가능성이 높은 반면 주가 하락 가능성이 낮다는 장점도 있다. 운송, 호텔, 레저, 유통,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눈여겨봐야 할 이유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